레노버가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해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업계 성장 폭보다도 더 성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에는 본사 지사장이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 지사장이 교체됐다.

레노버는 채널 전략과 신제품 출시, 브랜드 이미지 확립 등을 강조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기업용 시장과 SMB, 개인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시장에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가 이러한 성장에 밑바탕이 된다고 판단, 채널 정책 강화를 가장 앞단에 세웠다.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사후서비스(AS)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기자가 질문을 던지기 전까지 나오지 않았다.

강신영 한국레노버 지사장은 "씽크패드 제품은 서비스 발생률이 가장 낮은 제품에 속한다"며 "IBM 서비스 조직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중국의 노하우를 아시아 전역으로 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웹을 통해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강화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며 "본사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방의 채널과 협력사들이 떠나버린 상황에서 이러한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AS 망을 확대하거나,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답은 아니었다고 본다.

국내에서 AS 정책은 그 벤더의 판매량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이다. 특히 국내는 삼성과 LG 등의 토종 기업들이 막강한 AS 정책과 편리한 사후 서비스를 앞세우며 엄청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50%가 넘는다.

때문에 글로벌 PC 기업들은 AS를 보다 강화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도 레노버는 AS 정책은 묻어둔 채 판매만을 극대화하도록 채널 정책에 집중하고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만을 세우고 있다.

과연 이러한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객들은 외면하는데 채널들만 닦달해 밀어내기식 영업이 펼쳐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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