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남중수 www.kt.co.kr)가 중앙아시아 통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T는 우즈베키스탄의 유선통신사업자 이스트텔레콤(East Telecom)의 지분 51%와, 와이맥스 사업자인 수퍼아이맥스(Super-iMAX)의 지분 60%를 인수해 이 지역 통신 시장에 진출한다고 30일 밝혔다.

연 매출 1100만 달러 규모(07년 예상)의 이스트텔레콤은 All-IP기반의 백본망을 갖추고 전용회선, 초고속인터넷, VoIP(인터넷전화), VPN(가상사설망) 등의 유선통신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수퍼아이맥스는 2.3GHz 와이맥스 주파수와 무선 초고속인터넷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신생 기업이다.

KT는 이들 기업이 보유한 백본망과 와이맥스 주파수를 활용해 2008년부터 타쉬켄트, 사마르칸드 등 12개 도시에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무선 인터넷 기반의 TPS(Triple Play Service)와, 인터넷포털, IPTV, IDC 등의 사업을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2,650만)를 보유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금,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 수준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아직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나라지만 최근 초고속인터넷을 비롯, 이동통신 사업용 전용회선과 기업들의 유선전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터넷서비스 가입자는 약 6만명이나 대부분 전화접속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미개척 시장으로, 와이브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최근 와이브로가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에 이어 KT의 우즈베키스탄 진출로 인해 와이브로 관련 업체를 포함해 국내의 소프트웨어 업체 및 장비제조사 등 IT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현지 기업 인수는 한국의 통신기업이 처음으로 6,500만 인구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였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KT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T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는데, 특히 러시아 연해주의 이동통신 자회사 NTC는 어려운 사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인수한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지난 7월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은 취임 이후 새로운 미래 수익원을 찾기 위해 글로벌 경영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최근에도 CIS 국가들의 통신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사업 관련 주요 인사들을 만나 현지 사업 진출을 논의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투자 및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 사장은 “민영화 이후 KT는 지속적으로 고객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글로벌 경영에 있어서도 고객가치 향상이라는 대전제는 변함이 없다”며, “고객을 위한 KT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가 우리의 역량을 펼친다면 제2, 제3의 NTC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성규 기자 sky@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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