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인텔코리아-한국MS 대표가 한 자리에…

 

윈텔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의 협력이 솔텔로 다시 윈솔텔로 확대됐다. 유원식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한국썬) 사장과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유재성 한국MS 사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경쟁관계를 청산하고 협력관계를 맺어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자는데 합의했다.

지난달 24일 이들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 썬의 서버와 MS의 OS, 인텔의 CPU 등 대표적 제품들간의 협력에 합의했다. 이날은 썬이 인텔의 CPU를 채택한 첫 제품을 출시하는 ’썬-인텔 로드쇼’ 자리였다. 이번 로드쇼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였다.

유재성 사장은 "업무협력을 위해 따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의 협력이 앞으로 한국IT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협력을 공식적으로 체결하는 자리는 처음일 수 있지만 그들이 서로의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이들은 지난 9월 5일 인텔의 제온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각자 기조연설한 바 있다. 처음은 인텔코리아가 자리를 마련했고 이번에는 한국썬이 예전 같았으면 초대하기조차 꺼림직 했을 손님들을 초청해 다시 세 명의 사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처음 그들이 자리를 함께한 인텔 행사장에서 유원식 사장은 "썬과 인텔은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5년 전 썬에 합류할 당시에는 인텔 행사에 나와 관련 제품을 소개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썬은 지난 2002년 한 차례 인텔 기반 제품군을 고객들에게 소개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아 단종시킨 바 있다. 이후 4년만에 다시 인텔과 손을 잡은 것이다.

이날 유원식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썬은 OS와 하드웨어 시스템을 갖춰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스템,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분까지 아우르는 업체이며 인텔은 혁신적이고 뛰어난 로드맵을 갖춘 회사로 업계 두 리더가 협력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게 된 것은 매우 기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뒤를 이어 이희성 사장은 "썬과 인텔의 협력은 고객을 위한 가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썬텔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형성"이라고 설명했다.

유재성 사장도 "가상화 상호지원, 썬 X64 시스템의 윈도우즈 서버 OEM 판매, MS 상호운영센터 공동 투자, 고객의 IT문제와 이슈해결 등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세 명의 사장이 다시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바로 MS의 윈도우 서버2008 출시 행사가 그것이다. 윈도우 서버2008은 이르면 내년 초에 출시될 전망이다.

유재성 사장은 “업계 리더들이 각자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며 서로 협력을 강화해해 시너지를 창출 해 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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