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WiBro)가 국제 표준으로 확정된 이후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의 행보도 빨라졌다. 유 장관은 한-우즈베키스탄 IT장관회담에 이어 한-러 IT장관회담에서까지 와이브로 등 국가 차원의 IT분야 협력방안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 소련 CIS(독립국가연합) 국가와의 IT협력 강화를 위해 24일부터 27까지 우즈베키스탄, 러시아를 방문 중인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레오니드 레만(Leonid Lejman) 정보통신부 장관과 IT 장관회담을 갖고 양국의 정보통신 정책 및 현황에 대해 교류하고, 전자정부, WiBro 분야 등에서 양국 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IT 장관회담에서 유 장관은 러시아 연방정부 정보센터 구축, 조세 정보화 및 주민등록 전산화, 일반민원 서비스 등 전자정부 분야 협력을 위한 양국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안하했다.

이에 레만 장관은 양국간 전자정부 분야 협력 제안을 환영하며, 러시아 정부는 전자정부 구축을 위해 2010년까지 연방정부 예산 5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한국의 성공적인 전자정부 구축의 경험과 노하우가 공유되길 희망하며 한국측이 제안한 분야에서 양국간의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향후 실무자간의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보다 세부적인 협력분야를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한-러 전자정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레만 장관은 지난 18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총회에서 한국의 WiBro가 제3세대 이동통신(3G)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점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향후 양국 사업자간의 모바일 와이맥스(WiMAX) 시범사업 등 양국간 모바일 브로드밴드 분야에서의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혀 WiBro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관심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IT 장관회담에 앞서 26일 오전(현지시간) 모스크바 메리디언 호텔에서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 미레아(MIREA)대학 알렉산더 시고프(Alexander S. Sigov) 총장을 비롯해 한국의 KT, SK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러시아의 과학기술정보국제협력센터(ICSTI), SPRIT 등 양국 IT기업, 대학 및 연구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러 IT 비즈니스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포럼에서는 WiBro, 차세대 광가입자망, 차세대 모바일 산업 분야 등 첨단 IT 기술에 대해 정보를 교류하고 양국 기업 및 연구소간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협력방안이 활발히 논의됐다.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와 미레아(MIREA) 대학간의 정보통신분야 협력을 위한 MoU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라디오피지카(Radiophyzika)간에 위성통신, 레이다 시스템 등 무선통신 분야 연구개발 MoU가 체결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됐다.

유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이래 양국간 교역량이 1992년 수교 이후 10여년 만에 50배 이상 증가하는 등 IT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 급속도로 협력이 증진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 한-러 IT 포럼이 이러한 양국간 협력을 한층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첨단 IT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양국 기업간의 협력 채널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방문 하루 전인 25 오후(현지시간)에 개최된 한-우즈베키스탄 IT 장관회담에서 유영환 장관과 압둘 니그마토비치 아리포브 정보통신청장(부총리)간에 ‘양국간의 호혜적인 WiBro 협력’에 합의함에 따라 유 장관의 이번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국의 WiBro가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지역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성규 기자 sky@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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