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오전 6시 애플 아이폰4 예약가입이 시작되자마자 접속자 폭증으로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예약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았지만 KT는 대박조짐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18일 KT에 따르면, 아이폰4 예약가입자수가 예약가입 시작 3시간 45분 만에 6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진행됐던 구형 아이폰3GS 예약가입의 경우 첫날에만 1만명, 일최고 1만4500명이 가입해 예약가입기간인 5일동안 6만5000명을 기록했다.

예약가입사이트는 30여분만에 완전 먹통이 됐지만 예약가입자들은 큰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아이폰4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아이폰4 예약가입기록은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예약가입자는 이미 14분 만에 1만3226명을 넘어섰으며, 1시간 17분만에 5만명을 돌파했다.

아이폰4 예약가입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추석 기차표 예매를 등지고 아이폰4 예약가입에 올인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출근시간에 이동하면서 예약가입을 한 사람 등 이색 체험기가 줄을 이었다. 한 예약가입자는 트위터를 통해 ‘난자를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치는 정자의 마음을 알겠다’는 말로 절박한 심정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KT는 서버증설을 통해 불편을 개선하겠다며 예약가입자들의 서운한 마음 달래기에 나섰지만, 내심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0만대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갤럭시S 등 쟁쟁한 경쟁작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85만명 이상의 아이폰 가입자를 보유한 KT가 신규 수요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4의 흥행에 숨은 복병 ‘안테나 게이트’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안테나게이트는 일명 '데스그립(death grip)' 으로 지칭되는 현상으로, 아이폰4 테두리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안테나부분을 손으로 쥘 경우 수신불량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KT는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한국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국내 출시될 제품 역시 문제가 제기된 해외 제품과 동일한 것이어서 논란의 소지는 남아 있다.

또한 애플은 수신불량의 원인이 되는 테두리형 안테나를 감쌀 수 있는 액세서리 ‘범퍼’를 9월까지만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제품출시가 타국에 비해 늦은 한국소비자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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