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I&C 유통POS 개발 PM 및 운영을 담당했으며 삼성테스코 시스템 개발 및 관리 팀장을 지냈다. 현재는 CJ GLS에서 RFID/USN 사업 팀장으로써 URECA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RFID 투자효과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수요기업들은 도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또한 각 산업별 성공모델이 없어 특별히 벤치마킹할 대상을 찾기 어려운 부분들이 기업의 투자결정을 쉽지 않게 하고 있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를 넘어서 유비쿼터스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현 시점에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전자태그(RFID)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가능케 해주는 핵심 기술 및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련 산업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각국에서는 앞다투어 기술개발 및 시장선점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IT 강국이라 불리는 우리 나라 역시 유비쿼터스 열풍 안에 공공, 민간 부문에서 그 활용과 노하우 축적에 힘쓰고 있다.

전 세계의 RFID 시장은 미국과 EU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중 물류, 유통산업의 비중이 큰 편인데 월마트(WAL-MART), 미 국방성(DOD), 테스코(TESCO), 마크&스펜서(Mark & Spencer) 및 매트로(Metro)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월마트의 경우 2005년부터 상위 100대 공급업체에 자사 공급 상품의 전자태그 의무부착을 시행하고 있다. 매트로의 경우 ‘퓨처 스토어’를 건립해 미래형 유통매장의 한 예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은 대형 구매력을 가진 민간 주체들을 중심으로 RFID의 활용과 원천기술 연구 및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미 국방성의 조달품 관리, 미 식약청(FDA)의 의약품 관리, 미 국무부(Dos)및 독일의 전자여권관리와 같은 공공부문에서도 RFID를 계획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 주도 RFID 사업

반면 일본과 한국의 경우는 이들과 다르게 정부 주도형RFID 실증실험, 시범사업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와 비즈니스 모델 연구,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많은 응용과 활용이 예상되는 민간부문에서의 투자와 적극적 행보는 부족한 편이다.

민간 주도의 큰 규모/조직의 RFID 사업은 흔하지 않는 실정인 가운데 생산 공정관리 등을 중심으로 RFID를 현장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기존의 바코드를 대체해 타이어 분진가루 등의 현장 오염에 강한 RFID를 공정관리시스템에 활용하고자 부품, 반제품의 운반 용기 등에 전자태그 및 리더기를 부착해 생산 공정 내 반제품의 이동 경로, 실시간 재고 파악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기아자동차는 생산 공정의 RFID기반 실시간 납입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발주 정확율을 99.8% 수준, 모기업과 협력업체의 재고 75% 절감 등의 효과를 달성하기도 하였다. 이밖에 한라공조의 경우 차량 부속품 생산에서 운반용기, 컨베이어 시스템 등에 RFID를 적용해 재고관리, 공정 관리의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차량 배터리 제조업체인 아트라스BX에서도 도포공정에 RFID를 활용해 재고관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 공정관리 등은 비교적 RFID 의 적용으로 인한 ROI 도출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ROI 산출효과 필요

가장 활용의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유통, 물류 분야에서는 내부적인 검토 및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RFID의 단가 및 인식률 등에 대한 부담이 해소 될 수 있는 향후 적당한 시점에서의 본격적인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왜 이렇게 민간분야에서의 RFID 활용수준이 낮지 공급과 수요자 측면에서 살펴보자. 

먼저 공급시장 측면에서는 첫째, RFID/USN시장의 미성숙으로 인한 국내 공급자들의 채산성 악화에 있다. 낮은 수요는 양산을 통한 태그가격의 하락을 유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형성이 어려워, 수요자 측면에서의 ROI 산출도 어렵게 하고 있다. 둘째는 국내 기술의 상용화 수준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와의 기술격차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이상의 기술격차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응용애플리케이션 시장 또한, 현재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며, 완전히 상용화된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수요자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요시장 측면에서 볼 때 활용수준이 낮은 요인으로는, 그 첫째 이유가 바로 ROI (Return On Investment)이다. 아직까지 RFID 투자효과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수요기업들은 도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또한 각 산업별 성공모델이 없어 특별히 벤치마킹할 대상을 찾기 어려운 부분들이 기업의 투자결정을 쉽지 않게 하고 있다.

두번째 요인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부 지원책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초기 정부의 주도로 시범사업 및 성장동력으로서의 RFID기술개발사업의 추진에 대한 여건을 조성해, 초반 시작은 좋았다. 그러나 공공분야를 제외하고 민간에서의 대부분의 시범사업들이 단발성으로 끝나버려, 본 사업 궤도로 진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RFID활용 및 확산에 대한 체계적인 로드맵이 없다는 것도 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세 번째로, 가장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는 기업간의 협업이 미흡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RFID적용을 통해 ROI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전 가치사슬에 걸친 협업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내의 적용사례를 보면, 기업 자체적인 필요성에 의해 RFID가 대부분 기업내부에 한정되어 적용되고 있다. 

보다 거시적인 SCM 관점에서 대기업, 중소협력와의 공동 민간 추진을 통한 RFID 활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나, 중소협력업체의 대응능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어, RFID에 대한 기술 수준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필요가 있다. 국내외 시장조사기관에 의하면, 국내외 RFID/USN 시장이 향후 2, 3년 내 본격적으로 도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는 RFID 확산에 대한 의지와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활용수준을 높이기 위한 각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의 2, 3년이 RFID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확산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민간에서는 협업 기반 및 RFID도입을 위한 SCM 관점에서의 공동 추진을 준비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

공공 주도 국내 RFID 사업 현황

국내의 경우 IT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유비쿼터스 세상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에서 2004년부터 RFID 시범사업 및 성장동력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서 주관하고 있는 RFID 시범사업들은 공공부문의 주도 및 적용을 목표로 ▲2004년 조달청의 RFID를 이용한 물품관리시스템 구축, ▲국방부의 RFID 기술의 국방탄약시스템 적용 사업, ▲국립수의검역원의 RFID를 이용한 수입쇠고기 추적 서비스, ▲산자부의 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 사업, ▲한국공항공사의 항공 수하물 추적 통제 시스템 ▲해수부의 컨테이너 추적 및 해운물류 효율화 사업의 6개 과제가 있다. 

2005년 환경부의 감염성 폐기물 관리시스템, 공군본부의 신무기체계(F-15) 자산관리시스템 구축, 통일부의 개성공단통행/전략물자관리시스템 구축, 강원도의 대관령 한우 RFID 시스템 구축, 인천광역시의 차세대 지식기반 항공화물 RFID 시범사업 및 국립현대미술관의 u박물관 서비스의 6개 과제가 진행되었다. 이들 과제는 모두 공통적으로 해당 기관의 주요 제품들을 대상으로 전자태그를 부착하고 그 출입 및 이동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관찰, 관리 및 분석해 부가가치 정보를 공유하려는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의 일부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실증 실험의 성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2006년에는 기 구축한 RFID 시범사업에 대한 확장 및 전체적용을 위한 본 사업으로 2004년 및 2005년 과제들 중 파급효과가 크리라 예상되는 환경부, 국방부, 해수부 및 통일부 4개 과제를 선별했다. uIT 선도 사업을 진행했으며 추가적으로 인천공항공사의 항공화물 공통인프라 구축, 식품공업협회의 식품안정정보관리 공동시스템구축, 보건복지부의 u-의약품공유시스템 구축 및 제주도의 양식지능화시스템 구축의 4개의 시범사업도 새롭게 전개 하였다. 

또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RFID 시범사업도 새롭게 신설했다. SKT 및 KTF를 사업자로 선정해 택시안심서비스(SKT/KTF공동), 와인정보서비스(KTF), 버스정보서비스(KTF) 및 u-포털 서비스(SKT)를 진행하였다. 2007년에 들어서도 그간의 시범사업 및 ISP(Information Strategic Planning: 정보전략계획)를 통해 사업 가능성이 검증된 7개 과제를 선별해 RFID 확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제들은 조달청의 RFID 기반 국가물품관리 서비스 고도화, 공군군수사령부의 RFID를 활용한 군수물자 관리시스템 확산사업, 국가기록원의 RFID를 활용한 u-기록물 관리사업, 한국공항공사의 u-에어포트 구현을 위한 항공수하물 RFID 인프라 구축, 보건복지부의 u-의약품 종합관리 시스템 구축사업, 한국식품공업협회의 안전안심 u-먹거리 구축사업 및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RFID 기반 검찰청 기록관리 시스템 확장 사업이다.

 한편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RFID 기술개발과제들은 정보통신부의 RFID 시범사업과는 다르게 다양한 민간 부문, 산업계의 적용을 통한 시장 활성화 및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2004년부터 업종별로 시범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의 주관으로 2004년 CJ GLS와 삼성테스코의 유통물류시범사업, 중기 거점 기술개발사업인 글로벌ID연구조합 컨소시엄의 ‘한국형 u-SCM 플랫폼 및 무선인식기술개발’ 사업, 2005년 차세대성장동력 사업인 CJ GLS 컨소시엄의 ‘RFID기반 유비쿼터스 전자물류시스템 기술개발’ 사업과 동국대학교 컨소시엄의 ‘RFID 기반 상품 라이프 싸이클 물류정보 통합관리 솔루션 개발’ 사업, 2006년 차세대성장동력 사업인 ‘RFID 기반 국제물류 통합플랫폼 기술개발’ 사업 등의 기술개발 사업과 의류산업 RFID 시범사업(제일모직, 2005년), 유통매장 RFID 시범사업(삼성테스코, 2005년)과 산업자원부 산하 전자 거래협회의 주관으로 자동차 산업 RFID 시범사업(글로비스), 철강 산업 RFID 시범사업(현대하이스코), 섬유 산업 RFID 시범사업(신원), 제지 산업 RFID 시범사업(한솔제지, 이상 2006년)등의 산업군별 RFID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IT TODAY 2007년 8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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