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은 사용자들의 ‘개방성’과 ‘참여’를 통해 스스로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생산하고 공유할 뿐

웹2.0은 사용자들의 ‘개방성’과 ‘참여’를 통해 스스로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생산하고 공유할 뿐 아니라 재창조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되는 거대한 트렌드다. 타임지가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를 선정했을 정도로 정보와 지식 콘텐츠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바뀌는 모든 네티즌이 거대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웹서비스가 상당히 폐쇄적이며 소수 콘텐츠 생산자나 특정 사이트 위주로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이 구현됐다면 웹2.0은 특정 컴퓨터 환경에 종속되지 않고 이용자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으로 정의된다.  웹 2.0은 참여형 서비스로 네티즌들이 스스로 콘텐츠 및 프로그램 등을 생산하고 공유할 뿐 아니라 재창조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미 국내 인터넷 포털들은 웹2.0의 개념을 도입해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웹2.0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국내 포털 3강 사업자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는 각각 강점을 지닌 서비스가 다른 만큼 각사가 지닌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웹2.0 기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검색 서비스 최강자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국내 최대 사용자 규모를 지닌 네이버블로그를 통해 사용자 집단지성을 끌어올린 웹2.0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사용자의 절대적인 참여가 필요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싸이월드2.0을 올해 초 내놓고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개인미디어가 웹2.0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온라인 상에서의 개인화된 공간은 더이상 개인화된 공간이 아니다. 개인이 지닌 정보와 지식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사용자와 살아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미디어의 총아인 블로그가 그렇고 각 개인의 공간을 네트워크로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미니홈피가 그렇다. 따라서 개인미디어의 진화는 웹2.0 전략을 추구하는 국내 주요 포털의 핵심 과제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사용자들이 지닌 지식을 공유하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앞서 지난 2002년부터 각종 지식을 서로 묻고 답하는 ‘지식in’ 서비스를 통해 국내 인터넷 시장을 평정했다. 지식in에는 현재까지 약 6600만개의 다양한 지식정보가 축적됐다.

여기에다가 NHN은 국내 최대 사용자를 확보한 네이버블로그를 웹2.0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다. 올해부터 네이버블로그시즌2라는 이름으로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원하는 대로 서비스할 수 있는 웹2.0 플랫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웹2.0 관련 기술인 에이젝스(AJAX)를 비롯해 맞춤형정보배달(RSS), 저작권 보호를 위한 크리에이티브커먼스라이선스(CCL)을 적용했다. 또 인터넷 문서 표준기술인 XML을 기반으로 한 트랙백 등의 기능을 지원해 이용자들의 컴퓨터 환경이나 서비스와 관계없이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상대적으로 개인미디어에 취약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블로그 전문업체와 손잡았다. 다음은 지난해 5월 본인의 PC에 직접 블로그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하는 설치형 전문 블로그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태터툴즈를 운영하는 태터앤컴퍼니와 손잡고 개방형 블로그인 ‘티스토리닷컴(www.tistory.com)’을 올해 초부터 시범서비스 중이다. 

태터툴즈는 태터앤컴퍼니가 개발을 주도하는 오픈소스형 블로그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도 손쉽게 자신의 취향대로 블로그를 제작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때문에 기존의 표준화된 블로그를 이용하기보다 자신의 개성이 담긴 블로그를 원하는 일반인 및 전문적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티스토리가 제공하는 주요 기능으로는 ▲태터툴즈에서 제공하는 웹 표준기반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s, 응용프로그램환경)지원 등 오픈소스 공개 ▲동영상, 사진, 음악 파일 등 다양한 자료의 업로드가 가능한 무제한 멀티미디어 용량 제공 ▲블로거의 데이터 소유권 보장 ▲내가 쓴 글을 PC에 직접 저장 가능한 데이터 백업 기능 제공 등이다.  

싸이월드 2000만명 회원을 돌파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전략 중심축에는 싸이월드2가 자리잡고 있다. 참여와 공유, 개방이 중시되는 웹2.0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 플랫폼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플랫폼 연계구조 확립과 동시에 싸이월드, 네이트온 등 기출시된 서비스군의 핵심 경쟁력 및 수익모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웹2.0 시대의 싸이월드2는 싸이월드 전반에 걸친 혁신작업을 통틀어 지칭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말까지 지속적인 혁신작업이 이뤄진다. 가장 먼저 공개된 ‘홈’ 서비스는 단순한 디자인적 자유도 확장이나 서비스 업그레이드 차원이 아닌 플랫폼 자체의 기능에 대한 자유도를 최대한 보장했다. 이용자들은 이용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다양한 위젯을 적용, 홈페이지의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기존 미니홈피 또는 블로그로 국한되던 1인미디어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으로 자체 평가한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에 집중하라

인터넷 콘텐츠의 대세는 이미 텍스트에서 동영상, 이미지, 음악 등 멀티미디어로 옮겨갔다. 이에 따라 UCC가 웹2.0 서비스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구글이 UCC 업체 유튜브를 인수한 이후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 국내 주요 포털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UCC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UCC와 기존 동영상 콘텐츠를 통합해 보여주는 브랜드인 ‘TV팟’을 내세웠다.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해 업로드하는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UCC 공유를 자유롭게 해 미디어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검색 등이 핵심이다. 

다음은 30억 건에 달하는 UCC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찾아낼 수 있도록 검색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또 게시글 작성자가 직접 수작업으로 태그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 태그를 입력하는 단계에서 한층 더 진화해 검색한 키워드가 태그로 자동 입력되도록 하는 오토태깅 기능의 구현을 지원한다. 특히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대용량 처리 기술을 강화한 자체 검색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검색을 통한 UCC 공유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핵심 전략도 차세대 검색이다. 이미 2000만명의 회원이 생산하거나 공유하는 UCC 서비스 규모만으로 본다면 숨어 있는 강자다. 결국 멀티미디어 기반의 차세대 검색이 승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엠파스와 코난을 인수해 검색 기술력을 확보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강점인 1인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들의 UCC와 검색 기술의 결합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검색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검색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새로운 검색은 이러한 것들을 처리하는 차세대 검색이 될 것이다. 검색 기술을 확보하고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현재의 검색 시장에서의 판도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NHN도 검색 서비스 최강자인 만큼 차세대 검색 외에도 개인이 지닌 콘텐츠 등 디지털자산 유통의 선순환구조를 지원하는 데 역량을 아끼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급증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디지털자산의 생성, 공유, 보호 등 일련의 선순환구조 생성을 위해, 네이버블로그와 UCC 동영상 서비스인 플레이 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한다. 특히 네이버는 모바일 환경에 맞는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검색 서비스 및 플랫폼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유무선을 아우르는 차세대 웹2.0 서비스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서비스 현황은

웹2.0 해외 서비스로는 사진공유 서비스인 플리커닷컴과 집단지성을 활용한 위키피디아를 들 수 있다. 플리커닷컴은 태그 기반의 인터넷 앨범 서비스로 야후에 인수됐다. 온라인 서점 서비스인 아마존닷컴과 함께 웹2.0 서비스의 표본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전용 사진첩을 꾸며 개인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는 동시에 그룹설정을 통해 사진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사용자가 그림을 그리면 비슷한 이미지를 곧바로 찾아주는 서비스로 각광받았다.

위키피디아는 전세계 사용자 참여로 만들고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서비스다. ‘전세계 지식을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공유하자’는 취지로 전세계 네티즌에 의해 200여개 언어로 작성되며 무료로 공개된다. 누구나 쉽게 웹페이지의 내용을 쓰고 고치고 지울 수 있는 게시판 기술인 ‘위키(Wiki)’를 사용하고 있어 위키피디아라는 명칭이 정해졌다. 

위키피디아는 여러 사람의 협업에 의해 지식을 집대성해 가는 집단지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로그인이 필요없고 작성자의 이름도 남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공동작업 시스템으로 지난 2004년부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3배에 달하는 항목수가 생성됐으며 하루 평균 87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내 인터넷 포털 3강에 견줄 만한 해외 업체들은 어떨까. 새로운 이코노미 신화를 만든 구글은 사진공유 서비스 피카사와 지도서비스 키홀을 인수했다. 싸이월드와 유사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도 인수했으며 검색을 기반으로 다양한 웹2.0 전략을 추진한다.

야후는 플리커닷컴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온라인 상에서 꾸밀 수 있는 위젯 개발업체를 인수해 대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윈도라이브 브랜드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IT TODAY 2007년 창간예비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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