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컴퓨터 속 세상에서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 아이디(ID), 비밀번호, 사이트 주소 등을 우리나라 말인 한글이 아닌 영문으로 표기한다. 영어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영어는 우리 곁 가까이에 있긴 하지만, 아직도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외국어인 영어로 컴퓨터와 인터넷의 중요한 부분을 이용한다는 게 여러모로 불편할 수밖에 없을 텐데도, 현대인들은 이런 사실을 망각한 채 습관처럼 사용하고 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컴퓨터 사용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도 컴퓨터라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는 게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가 영문 아이디나 영문 사이트 주소로 넘쳐나는 사이버 세상이 생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이유로 컴퓨터와 인터넷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것은 비단 어르신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아이티투데이는 인터넷 사용이 생활 속 필수 행위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누구나 자유롭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우선적인 방안으로 한글 사용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우리말 한글을 사이버 세상 속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그로 인해 정보의 바다에서 소외돼온 이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누릴 수 있는 편리함과 혜택, 바람직한 발전방안 등에 대해 4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편집자>

초성만 입력해도 원하는 사이트로 바로 연결
접속 빠른 한글주소, 모바일시대 맞아 강점 재조명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할 때, 영문 주소가 너무 길어서 입력하기 불편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컴퓨터와는 달리 좁은 휴대폰 자판으로 인해 사이트 주소를 입력할 때면 옆의 키가 잘못 눌려 오타가 생기기도 하고, 영문으로 길어진 주소 탓에 주소를 입력하는 데만도 쏟는 시간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주소창에 쓸 때 ‘한글로 쓰면 편리할 텐데’라는 생각을 떠올리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한글로 입력하면 더욱 편리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오랜 세월 영문으로만 주소를 입력해 왔던 터라, 그래도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불편을 느낀다면 지금부터라도 습관을 바꿔보자.

“주소창에 한글인터넷주소를 치세요”

넷피아에서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소창에 ‘아이티투데이’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바로 접속되는 것.

한글인터넷주소는 www와 점(.)으로 구성된 영문도메인 대신 개인 실명에서부터 회사명, 상품명, 서비스명, 전화번호 등 한글, 영문, 숫자 등의 실명을 인터넷주소로 사용할 수 있는 키워드형 인터넷주소 서비스이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과 같이 회사명, 브랜드명 등 실명을 그대로 인터넷주소로 사용하므로 일일이 인터넷주소를 기억하거나 검색사이트를 통해 홈페이지를 찾지 않아도 기업명이나 브랜드명만 알면 바로 해당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최근 붐업되고 있는 스마트폰 유저들인 모바일족에게 가장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스마트폰의 작은 자판 사이즈와 속도 때문. 모바일족의 가장 큰 특징은 느린 건 못 참는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을 접속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한다고 가정하자. 영문주소(www.naver.com)를 입력할 때는 자판을 총 10회(아이폰에는 '.com' 키가 있음) 눌러 입력해야 하지만, 한글인터넷주소를 이용하면 6번만 입력하면 된다.

10번과 6번의 차이가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자판이 큰 컴퓨터와는 달리 스마트폰의 자판은 매우 작아 입력 횟수의 차이는 큰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리고 익숙한 한글 자판을 치는 만큼 오타를 낼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

자판이 제공되지 않는 일반폰이라면 상황은 훨씬 대비될 것이다. 일반폰으로 영문을 입력해 본 사람들은 한글 입력과 영문 입력의 차이를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물론 한글이 과학적인 언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글인터넷주소 전문업체인 넷피아는 모바일족의 빠른 접속을 돕기 위해 웹브라우저를 앱으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중 아이폰의 사파리 브라우저와 옴니아폰의 아이리스 브라우저에서도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피아는 안드로이드OS 탑재 스마트폰 유저들도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브라우저를 빠르면 5월말, 늦어도 6월 중에는 출시할 계획이다.

자판입력회수 비교

구분

도메인

한글인터넷주소

네이버

www.naver.com
(10회)

네이버
(6회)

삼성증권

www.samsungfn.com
(14회)

삼성증권
(13회)

'ㅇㅅ' 만 입력해도 접속한다?

포털 사이트를 이용해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넷피아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물건을 사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옥션 사이트에 접속하고자 한다면 구태여 ‘옥션’을 다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ㅇㅅ’만 입력해도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넷피아가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자국어주소 브라우저는 초성 입력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아이티투데이’ 웹사이트로 접속하고자 할 경우 초성인 ‘ㅇㅇㅌㅌㄷㅇ'만 입력하면 바로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

급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떤 사이트에 접속한 후 정보를 알아보고자 할 때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빠른 검색을 원하는 모바일족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편리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글/한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아이폰을 검색하고 싶다면 주소창에 ‘네이버/아이폰’을 입력하면 검색결과로 바로 연결된다.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서 다시 검색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이다.

이외에도 한글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전 세계 95개국 80개 언어에 대한 자국어인터넷주소를 지원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경우도 우리가 한글주소를 이용하는 것처럼 자신들의 언어로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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