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소개>

휴대폰리뷰사이트 세티즌(www.cetizen.co.kr) 봉충섭 운영팀장(33)

탄생 10주년을 맞은 세티즌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휴대폰 리뷰를 작성해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커뮤니티다. 5월 현재 1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평균 동시접속자는 10만명 정도다. 휴대폰리뷰사이트도 더 유명한 세티즌은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은 초창기 보다 다소 약화됐지만 정보성 커뮤니티 사이트로서 보다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좀 더 나은 이동통신 세상에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기들을 접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사용자모임 마이미츠(www.mymits.net/) 박정환 운영자(28/학생/reserve)

2003년 문을 연 마이미츠는 현재 19만 여명의 스마트폰 사용자와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국내 스마트폰 대표 커뮤니티다. 마이미츠에서는 회원간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한편, 온오프라인의 모임을 통한 친목도모를 통해 스마트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있다.

노키아공식사용자모임(cafe.naver.com/nokiaa.cafe) 김윤식 운영자(27/학생/굿밤), 김창환 부운영자(21/ 하하즈)

네이버 카페 내 개설된 노키아사용자모임은 현재 10만 4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평균 동시접속자 2000명에 달하는 국내 노키아사용자들이 총집결한 커뮤니티로 유명하다. 합리적인 토론문화를 지향하며, 노키아 사용자간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공간으로 심비안 OS를 탑재한 노키아 스마트폰에 관한 이슈는 물론 IT전반에 걸친 다양한 소재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애플아이폰(cafe.naver.com/appleiphone.cafe) 권영훈 운영자

애플아이폰카페는 국내 최초의 애플 아이폰 사용자 모임으로 2006년 12월 02일 네이버 카페에 안에 개설됐다. 현재 33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총 27만4413개의 게시글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5월 1일부로 카페명을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모임으로 명칭을 변경해 아이패드 사용자들까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아이티투데이는 창간3주년을 기념해 ‘모바일 세상이 열린다’라는 주제로 지난 4월 19일자를 시작으로 3회 연속 기획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마지막 기획에서는 모바일화가 급진전 돼가는 지금 모바일 기기의 대명사가 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휴대폰 및 관련서비스와 정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과 생각을 담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고, 여론을 담아내기도 하는 대표적 창구인 휴대폰 커뮤니티 운영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습니다.

지난 4일 저녁 7시부터 9시반까지 삼성동 비즈바즈에서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오간 얘기들을 좌담형식으로 간추려 전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시간 내주신 커뮤니티 운영자 여러분께 독자들을 대신해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전합니다. <편집자>

좌장(조휘섭 아이티투데이 편집국장):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바야흐로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고 인식되는 분위기입니다. 커뮤니티들도 모바일 대중화 시대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일 것 같은데요,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지 함께 나눠보는 것으로 좌담회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봉충섭 세티즌 운영팀장: 세티즌은 전문 커뮤니티가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꾸준히 생각을 해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커뮤니티란 사용자들과 제조사 사이의 완충역할을 하면서 독립적인 역할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별로 영리를 추구하거나 혹은 비영리집단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중립이 깨지는 순간 회원들은 이탈하게 됩니다. 제조사들은 제품이 출시되면 좋은 리뷰를 써달라고 커뮤니티에 요청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 요구에 응하는 커뮤니티들도 있지만, 사용자들을 속일 수는 없죠. 리뷰를 읽어보면 사용자들도 그 내막을 알게 되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자정작용이 일어나게 마련이죠. 제조사에 치우치면 일개 광고채널로 전락해 죽은 커뮤니티가 되는 것은 자명합니다. 반면, 너무 사용자 중심이 되면 소비자단체처럼 갈 수 있어 이 역시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사용자가 불편하게 느꼈던 점을 제조사에 전하는 통로 역할을 하게 하는 역할과 함께 정보를 전달해서 유통시키는 것이 커뮤니티 본연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상 다른 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커뮤니티가 소비자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고 하지만, 제조사들은 의견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특히 국내 굴지의 모 대기업의 경우,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의견을 모니터 하긴 하지만 실제로 얘기를 듣고 반영하는 데는 인색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좌장: 커뮤니티는 매스컴과 달리 실사용자들과의 접점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11월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스마트폰 붐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고 기업과 언론이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실제 커뮤니티 회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봉충섭(세티즌): 아이폰 출시 후 사용자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아이폰 출시 전후로 트래픽도 상당히 증가했고, 중고매매 거래량도 늘어났습니다. 거래되는 스마트폰 종류도 많아졌지만 기존 피처폰 사용자 중 스마트폰 구매를 위해 판매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현재도, 새로운 스마트폰 나오면 중고매매 거래량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사실 1월은 전통적인 휴대폰 비수기고 판매량도 떨어지는데, 오히려 올해는 스마트폰 출시소식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휴대폰 판매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전, 사실 아이폰카페의 아이폰 출시전후 트래픽 변화가 궁금합니다.(웃음)

권영훈 애플아이폰 카페 운영자: 애플아이폰카페(아사모)는 2006년 11월에 생겼습니다. 아이폰 출시 전에도 이미 5만명의 회원이 있었고, 출시 후 회원수가 급증해 5월 현재는 당시보다 6배가량 늘었습니다. 정식출시 전에도 개인인증을 통해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국내 3000명 정도 있었지만 그 숫자에 비해서도 우리 커뮤니티 회원 수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죠.

매번 아이폰에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반응이 눈에 띄게 보이고 동시접속자수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최근 3.1.3버전 아이폰 탈옥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갑자기 동시접속자가 폭주했습니다. 아이폰이 정식 출시됐을 때 초반에 7000~8000명 정도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다 차츰 줄면서 지금은 평균 2000명 전후를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박정환 스마트폰사용자모임 마이미츠 운영자: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 마다 트래픽이 늘어난다는 데는 마이미츠도 공감합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국내 휴대폰 시장에는 일 년에 한 개정도 스마트폰이 출시됐으니, 출시시점에 커뮤니티가 활성화돼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었죠. 아이폰이 국내에 정식 출시된 작년 11월 말부터 올 1월까지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2배나 늘어났습니다.

마이미츠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성격이 있는데도 회원 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반가운 것은 여성사용자들이 간혹 눈에 띈다는 점이죠.(웃음)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분위기가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PDA폰, 스마트폰에 대해 언론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비싸고 무거운 단말기라는 인식이 강했는 데, 최근 6개월 동안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들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대리점에서 단말을 고를 때 일반폰만 보였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도 꽤 눈에 띄거든요.

좌장: 아이폰 출시 전후로 국내 이동통신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통신사가 와이파이를 개방하고 불합리한 무선인터넷서비스 요금체계도 개선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봅니다. 노키아사용자모임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있었나요?

김윤식 노키아공식사용자모임 운영자: 아이폰 출시 후인 작년 말 한 차례 급격한 회원 수 증가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노키아 제품을 입문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죠. 우리 커뮤니티는 특성상 KT의 단말가격 책정에 따라 사용자들이 증감이 많이 일어납니다. 최근 3~4일 동안 무약정 공짜폰으로 단말이 풀리면서 하루에 2800명 정도가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심비안 OS가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고 특화된 기능들이 있다는 데서 접근하는 얼리어댑터들도 많습니다.

박정환(마이미츠): 사실 삼성전자는 아이폰이나 KT에 감사해야 합니다. 피처폰 즉, 일반 휴대폰에 익숙했던 사람들의 습관을 삼성, LG가 바꿀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기존 휴대폰의 편리함에 익숙한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느끼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 없었죠. 아이폰 출시는 이런 장벽을 손쉽게 넘을 수 있게 해줬습니다. 언론에 스마트폰이 많이 노출된 것도 한몫 했죠. 도태되지 않기 위해 혹은 다양한 이유로 커뮤니티에 가입해 정보를 얻고 이들이 스마트폰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봉충섭(세티즌): 맞습니다. 삼성 옴니아2도 아이폰의 수혜를 입었다고 봐야죠. (모두 공감) 아이폰이 아니었다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과연 얼마나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까요. 삼성 옴니아2가 괜찮은 경쟁상대를 만나 판매량이 동반 상승한 것입니다. 확실히 아이폰 출시와 맞물려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고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좌장: 요즘 아이폰 대항마로 안드로이드를 추켜세우는 분위기입니다만, 커뮤니티 내에서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봉충섭(세티즌): 아직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점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정보가 모이는 단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 수로만 비교해도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턱없이 적고, 아이폰에 비해서 편의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를 제조사와 통신사가 밀고 있지만 이 역시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앱을 받기 위해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하지만 정작 받을 게 없죠. 제조사에서는 앱을 만들어 내겠다고는 하고 있지만 시기가 잘 맞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잘 되면 가능한 얘기죠.
또 문제는 안드로이드 유료 앱 자체를 국내 안드로이폰 사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루트가 막혀있다는 점입니다. 게임위 심의를 거쳐야 하는 등 안드로이드마켓 등 앱스토어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는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권영훈(아사모): 실제로 개발자들을 만나보면, 아이폰 앱 개발자 중 안드로이드로 넘어갈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KT나 국내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개발 환경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정부나 기업차원에서의 개발자 지원이 절실합니다.

기존에는 제조사나 이통사가 필요에 의해서 개발자들을 끌어가 이용했기 때문에 역량 있는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애플 아이폰의 성장을 견인한 애플 앱스토어 같은 경우는 누구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시장과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정부나 제조사들이 전체 시장을 끌어가려는 분위기가 강해 우려됩니다.

박정환(마이미츠): 안드로이드 정책자체가 통신사 중심 성격이 강합니다. 안드로이드가 잘 안 되고 있는 이유는 첫째, 앱스토어 생태계가 잘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OS가 통신사나 제조사에는 경쟁력 있는 운영체제이지만, 정작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느냐에 대한 의문에는 누구도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통사들이 안드로이드에 주력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폰에 비해 핸들링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제조사들도 개발자 집단을 가진 구글이 보유한 운영체제를 쓰는 이점이 있습니다. 아이폰 보다 나은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고 제조사들이 주장하지만 아이폰이 우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전원 공감)

안드로이드폰의 성공과제는 사용자 입장에서 아이폰보다 더 나은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과 통신사 중심의 기형적 시장구조라는 악재를 가진데다 개발자들도 파이가 큰 해외시장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환호할만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은 공급되지 않고 있는 등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좌장: 정부에서 통합앱스토어 만들겠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봉충섭(세티즌): 너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원 웃음)

박정환(마이미츠): 한국어가 개발자들에게는 언어 장벽이 됩니다. 영어권 나라와 타 언어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개발자들도 해외에 주력하게 되지요다. 정부가 나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조사나 통신사 등이 다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시도들이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먹히느냐가 중요합니다. 단말이 풀리는 것은 보조금이나 정책적인 문제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확대되는 것과는 다른 얘기라 생각합니다.

좌장: 스마트폰이 휴대폰으로서 기본적인 전화기능 등은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연내 스마트폰 사용자 400만~500만명을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권영훈(아사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폰 경우만 봐도 그렇습니다. 어르신들이나 아이들도 처음에는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리저리 만지다 보면 쉽게 배우고 사용합니다.

봉충섭(세티즌): 동의합니다. 요즘에는 피처폰들도 스마트폰과 비슷한 사양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급 사양을 갖춘 제품부터 일반적인 제품에도 와이파이 등 스마트폰의 전유물이었던 기능들이 탑재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박정환(마이미츠): 스마트폰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메뉴를 눌렀을 때 혹은 문자보내기나 전화화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자꾸 쓰면서 배우면 해결되는 것입니다.
국내 사용자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운영체제인 윈도모바일만 해도 OS가 PDA용에서 업그레이드를 거쳐 스마트폰용으로 발전해온 특성상 일반인들은 사용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제조사들이 많이 맞춰나가고 있습니다. UI면에서만 비교해도 일반폰과 많이 비슷해졌습니다.

김윤식 노키아공식사용자모임 운영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에는 제조사가 만들어 준 제품을 그대로 써야했지만, 이제는 내 마음대로 휴대폰을 꾸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지고 쓰다보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단말이 나온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좌장: 스마트폰 시장 확대는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모바일 소프트웨어산업의 태동을 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크랙이나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의 문제는 모바일로도 옮겨오고 있는 데요, 여기에 대해 커뮤니티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김윤식(노키아): 문제는 사용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앱스토어가 해외에는 이미 있지만 국내실정법상 서비스가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심비안 사용자들은 전용 앱스토어인 오비스토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로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영어의 장벽은 물론이고 해외결제 등 제약이 많습니다. 또한 기능성이 뛰어난 유료 애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커뮤니티를 정보를 얻으러 왔다가 파일까지 공유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공짜 심리’를 개선하는 일입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비싼 돈을 구조 스마트폰을 샀는데 굳이 애플리케이션까지 돈을 주고 사야하나?’하는 생각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기도 하는 형편입니다.

봉충섭(세티즌): 우리나라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반쪽’짜리입니다. 국내 법 등 관련 산업을 보호해야할 법의 테두리가 제약으로 작용해 스마트폰을 사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박정환(마이미츠): 가장 문제되는 것들은 통신사의 ‘단말만 많이 팔면 된다’는 마인드입니다. 아이팟 터치가 잘 팔린 것은 아이튠즈를 통한 음원시장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고, 이는 아이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 정부는 기본적인 것은 풀어놓고 필요에 따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 막아놓고 일부만 열어주고 있어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세상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어려운 구조입니다.

김윤식(노키아): 저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심의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국내 개발사들이 개발한 유수 게임 앱들이 해외에서는 서비스되고 있는 반면, 오히려 국내 사용자들은 사용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임위의 사전심의나 등급을 받아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어떤 경우는 적용해야 할 법 조항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이미 앱스토어의 경우에서 보듯 자체 필터링을 거쳐 충분히 사용자가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을 걸러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에 불필요한 규제는 없어져야 합니다.

권영훈(아사모): 저는 규제의 필요성도 일정부분 있다고 봅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활성화가 되면서 굉장히 규제들이 많이 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단말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법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상적으로는 애플 아이패드는 국내에 반입할 수 없지만, 소비자들의 강한 요구로 법적용에 예외를 둔 꼴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아이폰 탈옥에 대해서도 오해를 많이들 합니다. 탈옥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탈옥한 아이폰으로 크랙 앱이나 정상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것들을 사용하는 행위가 문제가 됩니다.

저는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운영진은 조금 엄격한 룰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크랙 앱 공유를 금지하는 공지를 하고 있고, 만약 카페 내 크랙 앱을 유통시키면 1차 경고 없이 해당 아이디는 활동정지를 시킵니다. 신고 게시판도 따로 운영하고 있고. 운영진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따로 하고 있어, 유사검색어 ‘과자(ㄱㅈ)’, ‘크렉’ 등으로 수시로 검색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다수의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돈을 지불하고 앱을 구매합니다. PC용 운영체제나 오피스 프로그램을 돈 주고 구매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모바일 SW산업의 가능성은 이미 우리 안에 숨어 있습니다. 이런 환경을 잘 이용하면 앞으로 단말 쪽 소프트웨어, 앱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정당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박정환(마이미츠): 커뮤니티 입장에서 보자면, 크랙 앱은 양날의 검입니다. 회원 수 올리는 데는 큰 기여를 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우리 커뮤니티에 안 올린다고 해서 다른 커뮤니티에 안 올라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달콤한 유혹이죠.

마이미츠도 운영 초창기에는 크랙 앱에 대해 철저하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일일이 모니터링하기도 어렵고 해외 앱의 경우는 국내에서 구매하가 어려웠기 때문에 크랙은 필요악처럼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작권을 가진 국내 콘텐츠 유통사들이 진입하면서 정식 구매루트가 생겼기 때문에 게시물을 1번부터 전부 훑어보는 작업을 통해 크랙 앱을 퇴출하고 공지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좌장: 운영자 또는 실무자로서 커뮤니티 운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어려운 점 또는 다른 커뮤니티와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어던 것들이 있을까요?

봉충섭(세티즌): 세티즌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보를 제공하려다 보니 어려움과 문제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어려운 점은 리뷰작성 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노력입니다. 만약 프로모션 등이 함께 진행되는 경우는 제조사의 요청이 다소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또한 모든 커뮤니티가 그렇듯 회원들 간의 다툼이나 광고글을 중재 또는 제재 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매 개편 때 마다, 리뷰 콘텐츠를 만들 때도 시행착오는 항상 겪고 있습니다. 뭐든 만들고 나면 나중에 아쉬운 부분이나 잘못된 점이 보이게 되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윤식(노키아): 우리나라 사람들 중 스마트폰 운영체제 중 심비안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듯, 소수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노키아 스마트폰에는 지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해외 출시된 동일한 제품에 제공되는 서비스를 국내 사용자들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커뮤니티 안에서 다 같이 뭉쳐 제조사와 통신사에 우리의 권리를 외치고 있는 형편입니다. 다만, 과정에서 전 회원이 똘똘 뭉쳐 의기투합할 때도 있지만, 회원들끼리 논쟁이 심하게 진행될 때도 있어 운영자로서 한곳을 바라보고 가는 과정이 무척 어렵습니다.

김창환 부운영자(노키아): 노키아공식사용자모임은 제조사인 한국노키아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영진 중 누구하나도 해당단말 제조사나 판매업자가 없음에도 일반 회원들은 단말에 대한 불만사항을 운영진에 토로하는 경우가 많아 난감하고, 또한 운영진 입장에서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조사에게 전달해야하는 기본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좌장: 커뮤니티가 제조사, 이통사,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봉충섭(세티즌): 먼저 제조사에 바라는 점은 제품 출시 전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으면 하는 것입니다. 게임을 예로 들면, 게임개발사가 신규 게임을 론칭하기 전에는 비공개 배타 테스트와 공개 베타 테스트를 등을 거치게 됩니다. 론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게임 유저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버그 수정과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휴대폰 제조사에서도 밴치마킹 해 여러 번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줬으면 합니다.

이통사에게는 통신요금 인하와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무료 와이파이 수신지역 확대를 요구하고 싶습니다. 또한 복잡한 휴대폰 가입 절차 간소화도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비합리적인 제도와 법률도 하루 빨리 개선에 나갔으면 합니다. 막혀있는 법적 제도 때문에 개인 또는 기업이 우수한 기술을 가졌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정부도 제조사, 통신사, 소비자 모두 마이너스 요인이 될 테니까요.

김창환(노키아): 제조사에 바라는 점은, 노키아의 앱스토어인 ‘오비스토어’와 지도서비스인 ‘오비맵’이 한국에는 공식 런칭이 되지 않았는데 이를 해결해줬으면 합니다. 오비스토어가 정식 오픈되면 국내 심비안 사용자들은 가급적 정품 애플리케이션을 사용 할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또한 노키아 휴대폰 사용자들도 더욱 늘어나리라 생각합니다.

노키아 휴대폰을 들여온 KT에도 할 말이 많습니다. 통신사의 정책이나 기타 서비스들이 너무 아이폰 쪽에만 편중되어 있다 보니 타 제조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KT 고객이 아닌 것처럼 차별받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노키아5800익스프레스 펌웨어 업그레이드 건을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덧붙이자면, 다음 단말 출시부터는 이통사가 단말기에 가하는 수정을 최소화 해 가급적 순정폰(바닐라폰)에 한국어만 적용해 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국내법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더 많은 국내법상 외산단말기들 제조업자가 국내에 발붙이기 힘든 실정입니다. 폐쇄성이 짙은 국내법을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개선해 국내에서 외산폰을 구매해 사용하더라도 해외와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합니다.

김윤식(노키아): 올해 우리 커뮤니티의 목표는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하는 심비안 OS를 국내에도 많이 알리는 것입니다. 이에 따른 많은 지원도 따라올 수 있도록 운영자로서 열심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존 회원들이 보다 소속감을 갖고 ‘노키아’ 커뮤니티 보다는 ‘우리’ 커뮤니티라고 부르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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