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개 이상의 자바 커뮤니티가 운영되는 등 오픈소스와 자바에 대한 움직임이 매우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시장이다. 또 삼성과 LG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점유율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가전업체들이 자바를 제품에 탑재해 개발하고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스캇 맥닐리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은 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썬은 최근 오픈소스와 자바에 대해 무척 강조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바 기술이 모든 하드웨어에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가전제품과 디지털 제품, 기업에서 사용되는 PC와 유닉스, 메인프레임까지 다양한 디바이스에 최적이 기술이라는 것이다. 또 자사의 모든 기술을 오픈소스화해 사용자들이 이 기술을 이용하고 채택하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함으로써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부터 소비자 가전시장까지 썬의 영역을 산업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방한 중 한국전자전 참여도 이러한 그의 전략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또 그가 한국 시장에 전달하려는 썬의 메시지와도 일치한다.

맥닐리 회장이 말하고자 하는 4가지 주제는 ▲공유 ▲파트너십 ▲환경 친화적 컴퓨팅 ▲새로운 신규 시장 등이다.

먼저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오픈소스다. 썬의 전략인 공유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미 썬은 모든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화하고 개발자나 학생들이 모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하고 있다. 덕분에 2년여간 1000만번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는 것이 맥닐리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5500개 이상의 조직과 개인이 오픈소스 코드를 다운 받아 울트라스팍 T2까지 디자인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오픈 자바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을 오픈소스화해 무료로 배포하면 어떻게 매출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하는데 사용자들이 기술을 이용하고 채택하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웍, 서비스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파트너십이다. 이미 썬은 그 동안 절대 적이라고까지 인식되던 IBM과 HP,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과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그는 IBM과 MS, 인텔과의 협력관계를 가장 강조했다.

맥닐리 회장은 "지난 1, 2년간 파트너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텔과의 제휴"라며, "인텔과 인증, 지원, 컴파일링 등 다양하고 독특한 관계 갖고 있으며 솔라리스를 인텔이 OEM으로 공급하는 등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BM과는 썬의 솔라리스 운영체제를 IBM의 x86 서버 및 모든 서버 플랫폼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고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IBM 메인프레임에서 썬의 솔라리스가 구동되는 사례를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는 가상화를 통해 솔라리스 환경에서 비스타를 운영하거나 비스타 환경에서 솔라리스가 구동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여 최적의 IT 환경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세 번째는 환경친화적 컴퓨팅. 이미 썬은 10여년에 걸친 기술 개발을 통해 가장 에너지 효율적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캇 맥닐리 회장은 지난 2005년 11월, 21세기 환경을 위한 썬 써밋을 개최하며 환경 문제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 바도 있다. 그 결과 포춘에서는 썬이 가장 책임 환경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누가 컴퓨터를 구매하는가를 봐야 한다며 신규 시장으로의 확대를 강조했다. 즉 과거에는 주 고객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서버 제품들의 성능이 크게 증가했으며 소셜 네트워크와 다양한 매체(유튜브, 오마이뉴스, 싸이월드 등)가 중심이 된 만큼 이런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시장은 새롭게 변화했다고 본다"며, "새로운 시장들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새로운 시장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는 사업기조를 기존 하이엔드 시장에서 볼륨 시장으로 가겠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 시장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매출이 이뤄지는 곳이 전형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이다. 하지만 커지진 않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시장의 진출이 필요한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간과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테크니컬 컴퓨팅 시장, 소셜 네트워크 시장 등이 더 클 것이라고 믿는다. 또 오픈소스 볼륨 아키텍처를 갖고 있는 시장을 노리고 있다.

 

Q. 공유와 오픈소스를 외치며 최근 경쟁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 아닌가?

=> 우린 언제나 위협에 대항해야만 했다. 오픈소스, 공유는 썬에 신규 도입한 것이 아니다. 오픈소스화는 언제나 이뤄졌다. 인터넷 버블 때 잠깐 주춤했지만 2000년 들어와서 다시 오픈화했다. 공유와 오픈소스는 우리의 뿌리다.

 

Q. CE 시장 점유 위한 다른 전략이 있나.

=> 모든 가전제품에 자바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블루레이는 대표적인 자바 기반 단말기이다. 블루레이가 모든 집에 들어가면 자바 컴퓨터가 모든 집에 들어간 것이다. 자바 기반 인프라스트럭처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자바를 통해 썬의 하드웨어를 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썬의 오픈 전략으로 가전 산업 부분에 보다 넓게 채택될 것이다. 분명 클라이언트를 비롯해 모든 하드웨어에 큰 영향 줄 것이다.

 

Q. 디지털 컨슈머와 모바일을 강조했는데, 인텔이나 MS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비교했을 때 자바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 어느 하드웨어에서라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떤 네트워크, 서버든 독립적이다. 한번만 자바로 구축해 놓으면 어떤 OS던지 6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돌아간다. 개발자 입장에서 봤을 때 어디서든 구동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소비자 입장에서도 자바 서비스를 어디서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 있다. 또 60억개의 자바 디바이스가 있는데, 바이러스는 없다. 마이크로 프로세서 상에 라이팅하는 것보다 스케일과 안정성도 보장한다. 썬 인프라스트럭처와 연결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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