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재킷 안주머니 혹은 가방 한 구석에 1개씩은 가지고 다니는 MP3플레이어, PMP가 모바일 세상에 맞서 통신기능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매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

애플 아이팟 터치(iPod Touch)

휴대용 멀티미디어재생기기라는 제품 카테고리를 무색케 할 만한 이런 변화는 혁신과 새로운 도전의 요람인 미국 애플사가 제조한 MP3P '아이팟 터치(iPod touch)'에서 시작됐다.

PC제조사였던 애플이 내놓은 아이팟 시리즈의 하나인 이 제품은 기존 MP3P에서 볼 수 없었던 3.5인치의 넓은 액정과 통신이 가능한 와이파이기능을 탑재하고 애플의 앱스토어가 제공하는 수만 개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포터블기기 변신의 서막을 알렸다.

국내 포터블기기 제조사들은 그간 유려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전혀 새로운 개념의 아이팟 터치 앞에 속수무책으로 작년 한해 판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을 필두로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임에 따라 국내 제조사들도 다양한 제품으로 아이팟 대항마 찾기에 동분서주한 모습이다.

아이리버는 연초 와이파이기능이 탑재된 MP4P ‘스마트HD'를 내놓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스마트HD의 경우 기본형, 에듀버전, 와이파이버전 등 다양한 모델로 출시했는데, 이중 와이파이가 적용된 모델이 타 제품보다 많게는 10만 원 이상 비싼데도 판매량은 2.5~3배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로 떠오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포터블기기와 와이파이의 만남에도 소비자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만개 이상의 막대한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안드로이드마켓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시장이 열리기 때문.

이달 출시를 앞둔 유경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안드로이드 MP3P '빌립P3'도 와이파이를 탑재한 제품이다. 코원 역시 상반기 중 계획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MP3P 제품과 하반기 출시예정인 안드로이드 PMP에 와이파이 기능을 모두 탑재할 계획이다.

◇와이파이로 인터넷 접속하는 MP4P 아이리버 ‘스마트HD'

 

아이리버 MP4P '스마트HD'

 

아이리버가 연초 출시한 ‘스마트HD’는 HD급 동영상을 지원하는 첫 MP3P이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인터넷 브라우징이 가능한 첫 제품으로 주목 받았다.

‘스마트HD’는 작년 한해 전 세계시장을 강타한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 터치’의 대항마로서 아이리버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이다.

3.5인치 TFT LCD 디스플레이로 HD급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점을 들어 아이리버측은 이 제품을 ‘손안의 극장’으로 소개했다.

미드(미국드라마) 파일로 유통 중인 MKV파일포맷 및 엠펙4, XVID, WMV, H.264 등 다양한 영상 코덱을 기본으로 지원해 별도의 인코딩 없이 드래그 & 드롭만으로 HD급 동영상까지 전송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제품은 와이파이가 지원돼 인터넷에 공짜로 접속할 수 있다. 애플 아이팟터치와 동일한 정전압 방식의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무선AP 신호를 잡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풀 브라우징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오픈 API UCI(User Created Interface) 위젯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즉, 개인 개발자들이 인터넷 포털에서 공개한 소스를 활용해 제작한 위젯을 내려 받아 이용할 수 있어 각종 인터넷 콘텐츠를 더욱 폭넓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

DMB 수신율도 향상됐으며 HVGA 해상도로 방송을 보고 재생 중 녹화도 할 수 있다. 텍스트 뷰어로 신문, 소설, 문서 등을 휴대해 전자책을 읽고, 만화뷰어로 각종 만화책을 볼 수도 있으며, FM라디오, 화이트보드, 계산기, 보이스리코딩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탑재됐다. 가격은 기본형이 22만9000원, DMB 모델은 27만9000원, 에듀 모델은 29만9000원, 와이파이와 DMB가 적용된 모델은 34만9000원이다.

모바일 세상의 나침반으로 거듭난다
양방향 내비게이션, 길안내는 기본 인터넷도 된다

내비게이션이 내 차안의 PC로 탈바꿈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단순히 경로를 안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안 막히는 길로 골라 안내하는 똑똑한 길안내 도우미로 기능하는 한편, 영화·음악·DMB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대폭 강화돼 다기능 기기로 진화한 지 오래다. 7인치의 시원한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3D지도와 양방향 통신까지 지원하는 등 진화를 거듭해 모바일 세상에 나침반으로 거듭나고 있다.

내비게이션의 양방향 통신은 GPS를 활용한 위치정보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차량 운전자는 마트 주변에서 실시간 세일정보를 받아 볼 수도 있고, 영화관 근처를 지나면 최근 유행하는 영화를 바로 찾아 검색하는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주고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와이브로 등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통신망을 이용하면 DMB망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전송을 할 수 있으며 인터넷 페이지를 PC에서처럼 볼 수 있는 풀브라우징도 무리 없다는 설명이다.

◇통신형 내비의 효시 팅크웨어, '아이나비TZ'

팅크웨어가 작년 출시한 ‘아이나비 TZ’는 와이브로 모뎀을 탑재해 차안에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양방향 통신형 내비게이션이다. 통신형 패키지로 이 제품을 구매하면 KT가 제공하는 ‘쇼 와이브로 내비게이션 전용 요금제’에 가입해 무선인터넷을 내비게이션에서 접속할 수 있다.

KT의 와이브로 망을 사용해 이 제품은 지상파DMB대비 5배 이상 빠른 24.8Mbps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은 양방향 서비스 콘텐츠인 ‘티콘(TCON)’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팅크웨어의 티콘 서비스는 주요고속도로 수도권 광역시의 실시간 교통정보와 CCTV 교통영상을 제공해 정체구간 및 사고현장을 피해갈 수 있도록 안내할 뿐 아니라, 날씨정보, 실시간 유가정보(한국석유공사제공) 및 운전자에게 민감한 안전운행구간 업그레이드도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법도 데스크톱 PC와 동일하다. 이 제품에 기본 제공되는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면, 홈페이지 설정, 아이디와 패스워드 관리, 브라우저 환경 설정, 인터넷 파일 및 히스토리 관리가 가능할 뿐 아니라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쓸 수도 있다.

또한 아이나비 온라인 고객센터와도 연동돼 내비게이션 이용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접 문의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와이브로 결합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8GB제품+2년약정은 39만9000원, 4GB제품+1년약정은 49만9000원이다.

통신되는 전자책....내가 있는 곳이 서점
매일 아침 신문도 쏙쏙 꽂아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권의 책을 들고 다니면서도 가방은 무겁지 않게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최근 줄줄이 선보이고 있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그 답이다. 전자책단말기 역시 모바일 세상에 걸맞은 통신기능으로 ‘전자책 서점’과 ‘신문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선사할 태세를 갖췄다.

지난달부터 출시된 전자책 전용단말기들은 와이파이 또는 3G통신기능을 갖춘 통신형 모델로, 언제 어디서나 책을 구매해 보거나 내 단말기로 매일 아침 배달된 신문을 볼수 있는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SNE-60/60K’와 북큐브네트웍스의 ‘북큐브’, 4월 말 출시예정인 네오럭스의 ‘누트3’는 와이파이 통신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인터파크가 내놓은 ‘비스킷’은 LG텔레콤이 제공하는 3G통신망, 엄밀히 말하면 ‘Rev.A’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저변이 확대되진 않았지만 책을 보는 단말로서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전자책단말기가 디지털통신과 만나 제공하는 신개념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단말기의 통신기능을 이용하면 전자책 사용자들은 와이파이존에서라면 언제어디서나 전자책 서점에 접속해 원하는 책을 구매해 볼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현관 앞에 놓인 신문을 집으러 가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전자책 단말기는 매일 아침 5~6시 미리 구독한 신문을 내려 받아 보여준다. 볼 수 있는 신문의 종류도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수십 가지다. 일간지는 물론 주간지에서 경제지, 스포츠지, 영자신문, 지역신문도 구독해 볼 수 있고 구독료도 종이신문보다 저렴하다. 또한 단말기에 1주일이상의 신문을 저장해 필요할 때 마다 찾아볼 수 있고, 원하는 기사를 스크랩하는 기능도 제공하기도 한다.

신문사나 서비스제공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종이 느낌을 그대로 구현한 전자종이디스플레이에서 읽는 신문은 종이신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전자책단말기를 구매하는 연령대가 IT제품의 주 소비연령대인 20~30대는 물론 40~50대까지 비교적 넓은 저변을 가졌음을 볼 때 통신형 전자책단말기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바일 세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앉은 자리에서 해외 도서·신문 바로 본다
네오럭스 전자책단말기 ‘누트3’


네오럭스가 이달 30일 출시예정인 전자책 단말기 '누트3'는 국내외 가장 많은 도서와 신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와이파이기능을 갖췄음에도 22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지만 이 제품은 영한사전, 연계된 국내외 콘텐츠몰 등 전자책 단말기의 발전가능성을 폭넓게 보여준 제품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 받았다.

이 제품은 6인치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자책 전용 단말기로 책을 보기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평가받는 '한 손 조작(One-hand operation)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기존 4, 8그레이 보다 세밀한 음영단계를 표현할 수 있는 16그레이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와이파이 통신기능을 탑재해 신문서비스는 물론 전자책 서점이용도 PC접속 없이 가능해 졌다.

누트3에서는 국내외 도서는 물론 해외에서 발행되는 신문도 구독해 볼 수 있다. 해외 신문포털인 프레스디스플레이닷컴(www.pressdisplay.com)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워싱턴 포스트, LA타임즈 등 44개 언어로 90여 개국에서 발행되는 약 1500종의 전 세계 신문을 정기구독해 네오럭스 단말기(누트2, 누트3)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용콘텐츠몰인 ‘누트북닷컴(www.nuutbook.com)’ 뿐 아니라 제휴된 신문, 잡지,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 포털인 텍스토어(www.textore.co.kr)와 온라인 영어교육 싸이트인 ‘영어탑(www.englishtop.co.kr)’ 등을 통해 다양한 국내외 도서를 구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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