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휴대폰에서 MP3플레이어로 영역을 확장, 애플 아이팟터치에 열광했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유경테크놀로지스(대표 유강로)는 이달 말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MP3P, '빌립P3'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TV나 MP3P에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사례가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코원시스템도 연내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MP3P와 PMP를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아이리버 역시 안드로이드 MP3P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가 안드로이드 OS를 환영하는 이유는 개방성과 확장성,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공짜’라는 점이다. 안드로이드는 개발 소스와 툴이 무료로 세상에 공개된 공짜 OS로, 이미 휴대폰업계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아이폰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인식되고 있다.

비용절감으로 제조단가를 낮출 수 있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제조사나 개발자가 마음껏 주물러 원하는 OS로 새롭게 만들 수도,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해 적용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제조사들에게만 각광 받는 게 아니다. 사용자들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 라인업의 확대를 반기고 있다. 이유는 다양한 앱스토어에서 수 만 가지 앱을 내려 받아 ‘나만의 제품’으로 기능성과 활용성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MP3P인 아이팟터치는 앱스토어와 연동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애플의 아이팟터치 사용자가 이용하는 ‘애플 앱스토어’를 부러워 할 필요도 없다.

애플 앱스토어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만을 지원하는 폐쇄적인 운영방침을 가진 것과 달리, 구글이나 국내외 콘텐츠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앱스토어는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에 개방돼 있어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구매하는 데 있어 오히려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전 세계 사용자, 개발자, 제조사에게 활짝 문을 연 안드로이드 OS가 휴대폰과 MP3P, PMP 등 다양한 단말로 세를 확장해 애플이 짜놓은 모바일 단말기 시장의 판을 재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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