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해외 로밍 종량 요금제를 예전에 비해 87.5% 인하하는 등 해외 로밍 요금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해외 로밍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액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KT만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단기 해외 여행 고객을 위한 일 정액 로밍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일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예전에 비해 2~3배 더 제공하고 있지만 KT는 아직 그대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속도제한(QoS)없는 무제한 데이터 일 정액 로밍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장기 해외 여행 고객을 위한 정액 요금제 역시 SK텔레콤은 일부 해외 지역에 한해 가격을 낮추고 혜택을 더 제공하는 한중일패스, 아시아패스 등을 출시했고, 최근 유럽 패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로밍 가능 국가에 모두 적용 가능한 기간 정액 로밍 요금제의 경우 금액을 낮추고 데이터를 2배 이상 늘리는 등 혜택을 더 제공하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기간 정액 요금제에서 기존보다 데이터를 30% 이상 더 제공한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맞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해외 로밍 정액 요금제에서 이용자에게 혜택을 더 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KT는 예전부터 일 정액 요금제의 경우 가족이나 친구 등과 같이 사용할 경우 2회선부터(최대 4회선까지) 로밍요금제에 대한 50% 할인을 제공해왔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로밍 종량 요금제의 경우 예전에는 데이터 요금 과금이 2.2원/0.5KB이었지만 현재는 0.275원/0.5KB로 이전에 비해 87.5% 인하됐다. 0.275원/0.5KB의 데이터 가격은 국내 표준 요금제와 같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로밍 종량 요금제의 경우 일 상한액이 있는데 예전에는 일 2만원이었지만 KT가 1만1000원, SK텔레콤이 5000원으로 상한액을 낮췄다. 상한액을 넘을 경우 더이상 과금되지 않으며, 200kbps의 속도 제한으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 로밍 요금제 개선 핵심은 정액 요금제 "이용자, 종량제 사용 거의 안해" 

하지만 해외 로밍 요금제 개선의 핵심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액 요금제다. 이통사 관계자는 “해외 로밍의 경우 정액 요금제가 종량 요금제보다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데이터를 해외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상, 많은 이용자들이 정액 요금제를 이용한다”며 “단기 해외 여행 이용자는 일 정액 요금제, 장기 해외 여행 고객은  기간 정액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단기 해외 여행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로밍 일 정액 요금제의 가격은(부가세 포함) SK텔레콤이 9900원, KT·LG유플러스는 1만1000원이다. 이통3사 모두 현재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다 다른데, 일 기본 데이터를 다 사용할 경우는 속도제한(200kbps)을 통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기존에는 이통3사 모두 로밍 정액 요금제에서 일 100MB의 기본 데이터량을 제공했지만 SK텔레콤은 지난 1월 기본 제공량을 200MB로 올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4월 기본 제공량을 300MB로 늘렸다. 하지만 KT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00MB 그대로다.

SK텔레콤은 장기 해외 여행 고객을 위해 지역 특화 요금제를 출시했다. 한중일 패스에 이어 아시아 패스를 출시했고, 최근 유럽 패스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한중일 패스나 아시아 패스의 경우 5일 기준 2만5000원의 가격으로 2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다. 만 18세~29세 고객은 1GB의 데이터를 더 제공해 총 3GB의 데이터가 지급된다. 기본 데이터 소진 시에는 속도제한(200kbps)으로 지속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SK텔레콤 음성 로밍을 이용하는 고객은 해외에서 매일 3분씩 무료로 통화(수·발신, 음성, 영상, HD보이스 포함)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정액 요금제 가입자가 아닌 고객에게도 무료 음성 로밍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기간 정액 요금제(티로밍 롱패스) 개선 역시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비해 데이터는 2배 이상 늘리지만 가격은 오히려 더 내릴 예정이다. 또한 기존 기간 요금제의 경우 기본 데이터 소진 시 데이터가 차단됐지만, 앞으로는 200kbps의 속도 제한으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바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오는 6월부터 기간 정액 요금제(맘편한 데이터팩 요금제)의 데이터를 최대 30% 늘린다. ▲3일 데이터(2만4200원) 1.5GB → 2GB ▲5일 데이터(3만6300원) 2.5GB → 3GB ▲10일 데이터(4만9500원) 3GB → 4GB ▲20일 데이터(6만500원) 4GB → 4.5GB로 바뀐다. 즉, 각 요금제마다 500MB~1GB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다. 

KT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작년 10월부터 제공한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주요 지역 외에 모든 지역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는 없다. 또한 KT는 해외 장기 고객을 위한 기간 정액 요금제의 경우 아시아 15개 지역에서 제공한다. KT는 일 정액 요금제의 경우 가족이나 친구 등과 같이 사용할 경우 2회선부터(최대 4회선) 로밍요금제에 대한 50% 할인을 제공하지만 모두 KT 이용자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정부와 이동통신업계는 시장 논리에 따라 KT도 조만간 로밍 일 정액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는 등을 추가적인 혜택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일 정액 요금제 기본 데이터를 늘리는 등 해외 로밍 정액 요금제 개선 여부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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