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익 기자] 불법복제 유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웹툰업계는 ‘밤토끼’의 검거 소식에 일제히 환호했다.

네이버, 레진코믹스 등 웹툰업계는 23일 경찰의 ‘밤토끼’ 검거 발표에 성명을 내고 검거를 위해 노력한 정부합동단속반과 웹툰 불법복제 폐해를 세상에 알린 언론에 감사를 표했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밤토끼 운영자 검거는 고사위기 처한 웹툰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정부합동단속반과 지난 몇 년간 웹툰 불법복제 폐해를 끊임없이 세상에 알린 언론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국내 유료웹툰업계의 선두주자였던 레진코믹스는 웹툰 불법 복제 및 유통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곳 중 하나다.

이번 밤토끼 운영자 검거 소식에 대해 네이버웹툰 작가들이 올린 메시지들.(자료=네이버 제공)

웹툰업계는 지난해 기준 국내웹툰시장을 724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밤토끼’로 인한 피해액만 2400억원 수준이라 밝혔다. 웹툰통계분석기관인 웹툰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웹툰플랫폼은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등 58개사이며 58개 플랫폼에서 불법 복제된 웹툰은 4월 한 달 간 3133개로 알려졌다.

웹툰업계들은 콘텐츠 불법 복제 및 유포를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들로 대응하고 있었다.

레진코믹스는 핑거프린트 기술 등을 사용해 불법복제 유포자를 적발해 사법 대응을 해왔다. 또한 해외 사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대행사를 통한 국제 모니터링도 진행했다. 네이버웹툰은 ‘툰레이더’를 통해 범인을 특정화하고 재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밤토끼 운영자는 이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불법 사이트에 게시된 웹툰을 다시 가져오는 방식을 취했다. 또한 미국 등 해외에 서버와 도메인을 두고 사이트를 운영하며 단속을 피했다.

과거 운영 중이던 밤토끼 메인 화면. 국내 대부분 웹툰이 불법 복제됐다.(홈페이지 캡쳐)

한편 웹툰업계들은 앞으로도 불법 웹툰 유통에 대해 계속해서 협조할 것이라 밝혔다.

레진엔터테인먼트 법무팀 관계자는 “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밤토끼 운영자가 잡힌 만큼 웹툰 불법복제의 내성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법당국의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검거된 밤토끼 운영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면 수많은 해적사이트는 앞으로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 말했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이번 수사과정에서 고소장을 제출하고, 연재 작가들의 피해자 진술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했다. 빠른 시일 내에 해당 사이트 완전 폐쇄와 유사사이트에 대한 자체 대응, 수사 협력에 집중할 것”이라 전했다.

현재 밤토끼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네이버웹툰 '외모지상주의'의 작가가 그린 웹툰과 메시지가 보인다.(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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