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촉발된 카풀 서비스 위법 논란은 약 7개월 가까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카풀 업계에서는 택시업계를 자극할까 우려돼 마케팅까지 줄이며 차선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반면 택시업계에서는 카풀 논의를 할 경우 해커톤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택시업계의 반발로 매번 무산된 해커톤에서 카풀 산업이 공론화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3일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7월 제4차 규제·제도혁신 해커톤을 진행할 계획이다. 의제는 발굴 중에 있으며 카풀 업계 논의가 후보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4차위 관계자는 “카풀업계 논의도 후보 중 하나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연내 카풀업계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택시업계와의 접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카풀업계의 위법논란으로 4차위는 해커톤을 통해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공론의 장을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해커톤이 무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카풀이 공론화가 되지 못했다.

승용차 24시간 카풀제 도입 문제점 및 택시정책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3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택시 업계 측은 카풀을 제외한 ‘택시업계의 발전 계획’에 대해서만 논의를 한다면 해커톤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왔다. 전국택시연합회는 “지금까지도 같은 방침이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카풀업계는 이번 상황을 조용히 해쳐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풀러스 측은 “택시업계를 자극해봤자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돼 현재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촉발된 논란으로 카풀업계는 타격이 크다. 사업초기에는 사용자들의 유입이 많아야 하지만 현재 고정 사용자 층만 카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법 논란이 일어난 만큼 사용자들 또한 이를 우려하고 사용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풀러스와 럭시를 제외한 소기업들은 이미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해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투자금을 확보한 풀러스와 럭시는 또 다른 차선책을 찾고 있다. 풀러스는 기존 카풀 외에도 이를 응용한 서비스를 내놨으며 럭시는 모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

풀러스는 최근 고급형 요금제 서비스 컴포티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현재 강남, 서초 지역에서 출발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활동 평점이 높은 드라이버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 중이다. 기존 카풀 요금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조용히 가기, 뒷자석 승차 등 라이더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인 것이 특징이다.

카풀 서비스 이용 모습 (사진=플리커)

아울러 풀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기사포함 렌터카(기포카) 서비스를 하고 있다. 1건 여정으로 기사와 렌터카를 함께 제공, 경로가 비슷한 승객들을 태워주는 서비스다. 위법 논란이 있었던 만큼 풀러스는 이 서비스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18조 ‘승자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승합차 임차하는 사람의 경우’ 승합차 기사 알선이 합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월 카카오모빌리티에 인수된 럭시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카카오T 내부에 서비스가 들어갈지 별도의 앱으로 리뉴얼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직 모든 것이 논의중에 있어 시기도 결정되지 않았다.

럭시 측은 “현재 럭시 서비스는 유지되고 있으며 연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이고 싶으나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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