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와 자사의 모바일 프로세서 칩셋 엑시노스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프로세서의 경우 대부분 삼성 모바일에 적용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만 엑시노스를 사용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ZTE과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GSM아레나 등 외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의 전 임원이며 현재 삼성전자의 칩 개발자인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은 “현재 모든 OEM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엑시노스 칩셋을 공급할 새로운 고객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ZTE는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향후 7년 동안 퀄컴 등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된 상태다.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사용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ZTE에 대해 제재를 완화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돼 폐업 위기에 몰린 ZTE에 대해 “조속히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GSM아레나

또한 ZTE 경제 제재 완화를 시사한 이글이 중국과의 협상용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ZTE가 더 큰 무역협상과 연관됐다는 것을 제외하면 ZTE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ZTE 제재 완화 문제가 대중 무역협상용이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SoC(칩셋) 생산에서 퀄컴과 애플에 비해 훨씬 뒤떨어져 있지만 자체 칩 사용 솔루션의 경우 시스템 LSI의 출하량이 27 % 증가한 것 포함, 크게 성장했다. 스마트 폰시장이 현재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5G 칩을 자동차 산업에 공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우디가 자동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최초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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