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unevenly distributed)”

SF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은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시대에 메시지를 준다. 더 이상 혁명 같은 변화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이미 우리 곁의 퍼져 있는 미래의 조각들이 모여 융합할 때, 미래로 가는 계단이 만들어진다.

IT 시장분석 리서치 업체인 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코리아(이하 한국IDC, 대표 정민영)의 <IDC Future Scape: Worldwide IT Industry 2018 Predictions> 보고서는 ‘미래로 가는 10계단’을 그림과 같이 설명한다.

향후 ICT 산업 전망과 규모(사진=IDC)

향후 3년 동안 변화하는 IT산업의 미래의 종착점은 ‘써드플랫폼(3rd Platform)’이다. 써드플랫폼은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가지 기술이 융합된 개념으로, 한국 IDC는 이 써드플랫폼이 지난 2007년 이래로 산업계의 기반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AR/VR), 블록체인, 3D프린팅 등 IT 기술이 실제적으로 세상에 퍼지는 디지털트랜스포매이션(DX) 혁신을 거쳐 ‘써드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현재 ‘실험(Experimentation)’ 단계를 지나, 각 요소가 만나면서 변화가 생겨나는 ‘복합적 혁신(Multiplied Innovation)’ 단계에 있으며, 2022년이 되면 4가지 기술이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실현되는 ‘자동화(Autonomy)’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 디지털트랜스포매이션 이코노믹 티핑포인트

보고서는 2021년까지 전 세계 GDP 50% 이상이 디지털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주문, 운영 및 생산 등 산업 혁명 이후 만들어진 공장 시스템이 디지털화된다는 것이다. 그 예로, 아디다스(Adidas)는 2016년 9월 3D 프린팅, 로보틱스로 구성된 완전 자동화 공장인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를 운영하고 있다.

# 디지털트랜스포매이션 플랫폼

생산 과정이 디지털로 바뀐다면, 생산을 이끄는 기업 조직 또한 디지털로 운영되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60%가 조직 차원의 DX 플랫폼 아래 운영될 것이라 내다봤다. AI 알고리즘을 통한 의사 결정의 효율성 증대를 이루는 것이다.

# 클라우드 2.0

클라우드는 디지털 서비스 사업의 서버다. 세계 산업의 디지털화는 곧 클라우드 산업의 확장을 뜻한다. 보고서는 2021년까지 5,300억 달러의 클라우드 서비스 및 클라우드 지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등 클라우드 산업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 인공지능(AI) 확산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과 딥마인드의 알파고와의 바둑 대국은 세상을 흔들었다. 인간이 AI를 이긴 마지막 경기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공지능은 강력했다. AI의 강력함은 DX 시대에도 힘을 발휘된다. IDC 연구진은 2021년까지 기업 애플리케이션 75% 이상이 AI를 사용할 것이며, 기업 지원을 받고자 하는 고객 90% 이상이 AI와 대화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미 11번가 커머스 챗봇 ‘디지털 컨시어지’, NH농협은행 ‘금융봇’ 등 상용화한 기업도 있다. 또 50% 이상의 산업에 AI를 활용할 것이다. 구글은 AI를 사용해 자사 데이터 센터의 발열을 줄여 냉방 전력량을 40%나 아끼는 데 성공했다. AI는 경쟁상대가 아니다. 인간이 어떻게 AI를 활용하는가 중요하다.

ICT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키워드 (사진=IDC)

# 하이퍼 애자일 앱

초민첩(Hyper-agile) 시대도 가속화된다. 써드플랫폼 하에서는 기존 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그 테스트 과정 자체도 과도한 비용으로 인식한다. 2021년에는 마이크로 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PaaS)에서 80%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이뤄질 것이다. 비용대비효과(ROI)를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 휴먼디지털 인터페이스

인간과 디지털의 접점 또한 많아진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기술로 여겨졌던 AR 기술은 산업으로 스며들어 서비스 기술의 25%, 통신 사업자 25% 이상에게 쓰일 전망이다. 이러한 산업군의 기술 변화는 소비자의 사용 도구를 변화시켜서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50%는 음성을 주요 인터페이스로 사용하고, 소비자 50% 이상이 AR 기술을 대면할 것이다. 지문 등 생체 인식 센서는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 블록체인 및 디지털 신뢰

블록체인 기술은 논란과는 별개로 발전한다. 2021년까지 디지털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IT 산업군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상위 글로벌 거래 은행의 25%, 제조업체 및 소매 업체의 약 30%, 의료 기관의 20%가 서비스에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빅데이터 '누구나 데이터 제공자다'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 또한 무수한 숫자로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가 산업에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는 계량화하지 못했을 뿐이다. IDC의 미래 보고서는 2020년까지 글로벌 대기업의 90%가 빅데이터와 그로부터 도출된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고, 또 서비스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미 2017년에 약 50%에 이르는 기업이 데이터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누구나 개발자다'

‘찾아보니 없어서 직접 만들었다’는 말은 꿈이 아니다. 파이썬 등의 단순한 개발 도구의 출현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개발은 더 이상 전통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닐 수 있다. 2021년까지 비전통적 개발자는 전체 20%의 비즈니스 응용 프로그램과 30%의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이다. 2027년에 이르면, 전체의 60% 이상이 일반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지리라 예상된다.

# 오픈 API 에코시스템

디지털 상호작용의 혁신 또한 가속화된다. 개방형 API 시스템하에서 산업은 기존의 기술을 더 좋은 기술을 발전시킨다. 그 예로, 금융권의 오픈 API 정책은 핀테크 산업을 발전시켜 간편 송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등장케 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개방형 API에서 비롯된 서비스가 30%의 이상의 디지털 상호작용을 차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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