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IPTV와 케이블TV의 KBS, MBC VOD(주문형비디오,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영상 서비스) 월정액 요금이 8800원(이하, 부가세포함)으로 올랐다. SBS는 작년 12월 이미 8800원으로 인상한 적 있다. 지상파 3사의 월정액 VOD 요금이 8800원으로 일제히 인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CJ E&M의 월정액 VOD 요금(월 1만원)이나 이통3사의 모바일 IPTV,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인 푹(POOQ) , CJ E&M 티빙 등의 월정액 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지상파 VOD 월정액 요금 인상은 IPTV와 케이블TV에만 해당되고, 모바일 IPTV나 OTT의 요금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앞으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와 CJ헬로 및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사업자는 지난 15일부터 KBS와 MBC의 VOD 월정액 요금을 8800원(부가세 포함)으로 인상했다.

15일 이전에는 IPTV의 경우 지상파 월정액 요금은 SBS 8800원, MBC와 KBS는 각각 6600원이었다. 케이블TV의 경우 지상파 월정액 요금은 SBS 8800원, KBS는 5500원, MBC는 6600원이었다.

MBC 및 KBS가 유료방송 사업자들에게 월정액 인상을 요청한 이유는 제작비 증가나 지상파 광고 시장 위축에 따른 수익 감소다. 인상 금액은 15일부터 신규 가입하는 이용자에게 적용된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 가입 기간 이전 요금이 유지되지만, 해지 후 재가입하면 신규 요금을 내야 한다.

IPTV와 케이블TV에서 지상파3사의 VOD 월정액이 8800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SBS에 이어 MBC 및 KBS가 월정액 VOD 가격 인상을 요청해 왔다. 이미 한달 전 월정액 인상이 결정됐다”며 “SBS의 경우 작년 12월, 월 8800원으로 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던 MBC 및 KBS가 요금 인상을 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중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이 요금 인상을 요청하면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이미 모바일 IPTV의 경우 여러번 '블랙아웃(콘텐츠 공급 중단)' 현상을 겪은 적 있다”고 설명했다.

TVN 등 17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CJ E&M의 VOD 월정액 요금은 1만원이다. 현재 CJ E&M은 VOD 요금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상파 방송 등이 계속 월정액 VOD 요금 인상을 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IPTV와 케이블TV와 다른 모바일 IPTV, 지상파 OTT 푹이나 CJ E&M OTT 티빙 등의 경우도 월정액 VOD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지상파3사와 JTBC 등 종편의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푹의 경우 월정액 VOD 요금은 모바일 전용의 경우 6900원이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IPTV인 옥수수의 경우 지상파 한 사업자의 VOD 요금은 6600원이다.

만약 옥수수에서 지상파 3사의 VOD를 다 보려면 1만9800원(6600원X3)을 지불해야 한다. 옥수수의 경우 JTBC(7700원) 등 종편 요금은 또 따로 지불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지상파3사가 함께 투자해 설립한 푹의 월정액 요금이 매우 저렴하다. 지상파3사가 푹을 키우기 위해 푹에는 콘텐츠료를 저렴하게 받고 다른 사업자에는 비싸게 제공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 3사는 방송 프로그램 재송신료(CPS)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고, 이번에는 IPTV와 케이블TV VOD 월정액 요금을 인상했다”며 “CJ E&M이나 다른 채널, 또는 모바일 IPTV나 OTT 등 다른 유형의 VOD 월정액 요금 인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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