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불어오는 경제 훈풍에 개선된 투자 심리가 규제 이후 다소 주춤하던 가상화폐 시장도 미칠 기세다. 하지만 정작 가상화폐 거래소는 때아닌 갈등에 빠져 있다.

업비트와 빗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갈등의 원인은 신규 코인 상장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최근 2개월 동안 두 거래소는 각각 8개의 코인을 상장하였는데, 이 중 2개 코인(트론, 모나코)의 상장일이 겹쳤다. 그런데 같은 날 코인 상장 시간이 다르다 보니, 해당 코인을 거래하고자 하는 고객이 먼저 코인을 개설한 한 쪽 거래소로 몰린 것이다.

최근 2개월 간 업비트와 빗썸의 코인 상장 현황

빗썸 측은 자신들의 공지한 코인 상장 시각을 업비트가 알고, 2~3시간 전에 미리 상장해서 거래 고객을 가로챘다고 비판한다.

반면, 업비트 측은 무리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8개 코인 중에 2개 코인이 같은 날에 상장되었다고 해서 빗썸의 신규 코인 상장을 의식해 기습상장을 했다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또 빗썸과 같이 시간을 공지하고 코인 거래를 시작하게 되면 루머 등으로 인해 가격 왜곡이 일어난다며 기습상장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오히려 업비트는 빗썸의 무분별한 상장을 비판한다. 현재 8개 상장 코인 중  7개 코인의 출금을 닫아 놓은 빗썸 측이 고객을 끌어들이기만 하고, 고객의 자유로운 거래 행위를 막은 것이 아니냐고 대응했다.

국내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에스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은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량 1, 2위 업체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따지면, 전체 거래 90% 이상이 두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다. (5월 10일 업비트 52.5%, 빗썸 38.6%)

가상화폐 관련 정책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아래, 거래소 간의 갈등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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