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구글이 구글맵을 이용한 수익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비즈니스인사이더·테크크런치 등은 2일(현지시각) 구글이 구글맵을 업그레이드 한 ‘구글맵 플랫폼’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새로운 개발자용 플랫폼은 특히 차량공유·배달·게임 분야 스타트업 지원에 초점을 두고 설계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미 구글은 지난 수개월 동안 조용히 새로운 구글맵을 통해 차량공유, 배달 및 게임회사에 특수기능을 제공해 레퍼런스사이트를 확보했다.

구글이 2일(현지시각) 기존 구글맵을 업그레이드해 배달용차량, 차량공유, 게임 개발 등에 특화한 구글맵플랫폼을 출시했다. (사진=구글맵플랫폼)

구글은 구글맵플랫폼 출시를 계기로 기업 고객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자체적으로 기업 대상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지도는 오랜 기간 동안 매출을 만들 차별화된 방법이 없는 멋진 기술로만 비쳐져 왔다. 하지만 구글맵플랫폼 발표를 기회로 이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그리고 이를 기업용으로 확장해 제공해 나가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를 인기있는 앱에서 돈버는 비즈니스로 만들기 위한 변화

구글은 구글맵플랫폼을 통해 구글지도를 능률적으로 앱에 심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 발표에 따른 변화는 최근 몇 년 새 일어난 구글지도 플랫폼에 대한 가장 큰 변화를 말해 준다.

즉 구글은 구글지도 개발자에게 제공하던 18가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방식을 3개의 주요 영역, 즉 맵(Maps), 경로(Routes), 장소(Places)로 구분해 서비스한다.

구글맵플랫폼 초기 화면. 6월11일부터 접속하려는 고객은 유효한 API 키와 구글클라우드 결제 계정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사진=구글맵플랫폼)

6월 11일부터 이 API에 접속하는 모든 구글맵 개발자들은 유효한 API 인증키를 확보해야 하며 구글 클라우드플랫폼 결제 계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다만 구글은 개발자들에게는 기존 코드 변화없이 계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구글은 구글맵 사용에 따른 단일 과금체계도 새로이 마련했다.

구글에 따르면 새로운 구글맵 플랫폼 서비스라인의 손꼽히는 변화는 어떤 회사 제품이라도 손쉽게 구글맵에 통합될 수 있도록 능률적으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구글이 자사의 지도 제작기술을 기존의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앱에 머물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바꿔가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발표문을 통해 “우리의 목표중 하나는 우리의 코어 API를 진화시켜 이들을 더욱 단순화하고, 사용화하기 쉽게 만들고, 회사가 성장해 감에 따라 확장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용히 진행돼 온 구글맵플랫폼 레퍼런스 사이트 확보작업

구글은 이미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몇몇 구글맵 사용 레퍼런스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자사의 공유차량 운전자들이 사용해 오던 오래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를 구글지도로 바꿨다고 발표했다. 또한 구글은 이미 마이택시닷컴(MyTaxi.com)과 손잡고 일하고 있다.

구글은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 구글지도 서비스 제휴협력을 맺고 있다. 구글모회사 알파벳은 리프트에 10억달러란 거액을 투자했다. (사진=리프트)

구글 대변인은 이런 거래들이 구글지도의 새로운 서비스의 일부라고 확인했다.

구글은 또 게임개발자들이 구글맵을 사용한 증강현실 게임을 만드는 것을 도우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구글매니저들은 구글맵을 ‘유니티(Unity)’ 게임 엔진으로 가져가 게임설계자들로 하여금 물리적 세계의 모델을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해 게임세계로 가져오도록 도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맵 팀은 이날 구글맵플랫폼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자산 추적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차량 및 자산의 위치를 확인해 주고, 자산이 어느곳을 여행하는지 시각화해주며, 복잡한 여행을 하는 차량의 루트를 찾아줌으로써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장차 우리는 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우리는 인사이트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구글맵 사용 과금체계 단순화

구글이 구글맵플랫폼 발표와 함께 바꾼 자사의 지도 서비스 사용료 과금체계는 단일 현금지급방식(a single pay-as-you-go plan)으로 단순화됐다.

구글은 6월 11일부터 구글지도 고객들은 구글맵 플랫폼 접속을 위해 유효한 API 키와 구글클라우드 결제 계정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구글은 이들 API에 접속시 과금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현재 구글은 표준 및 프리미엄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구글은 하나의 요금제만 제공하게 된다. 이 요금제에서는 개발자에게 200달러 상당의 월간 무료 사용권을 제공한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기업 고객을 위한 맞춤형 요금제도 제시되고 있다.

구글맵플랫폼을 통해 구글지도를 사용하는 비용 도표(자료=구글)

구글은 현재 구글맵플랫폼에 대한 비상업적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영리 단체는 구글 비영리 프로그램 대상자로 신청할 수 있다. 스타트업조직도 구글클라우드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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