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중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고가 주력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치고 올라와 2위를 꿰찬 중국 원플러스와 5월부터 인도현지 아이폰6S플러스 생산 및 이를 위한 글로벌 소싱체제를 갖춘 애플의 공세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처럼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빅3의 대혈투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황금어장으로 부상한 인도스마트폰 시장 1위로 부상한 샤오미(2017년 4분기,2018년 1분기)와 세계 스마트폰 3위 화웨이의 활약에 따른 변수도 주목할 관전 포인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샤오미에게 내주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2위는 중국의 원플러스 차지였다. 3위는 지난해 1분기 1위였던 애플이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스마트폰은 500달러대 스마트폰을 일컫는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1위 애플이 3위로 추락하고 2위자리는 원플러스가 차지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자료=카운터포인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폰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의 지난 1월 31일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인도스마트폰 시장내 프리미엄폰 판매는 전년대비 20% 성장세를 기록했다. 세계적 스마트폰 판매 둔화세속에서 세계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중인  인도 고부가 프리미엄폰 시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 원플러스, 애플 3사가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95%를 차지했다.

1분기 인도 고부가 프리미엄폰, 삼성 1위...中원플러스, 애플 제치고 2위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3월 출시된 최신 주력폰 갤럭시S9 및 갤럭시S9플러스 2개 모델에 크게 의존했다. 이들 2개 단말기만으로도 삼성은 인도 전체 프리미엄폰 시장의 2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갤럭시S9이 12%를, 갤럭시S9플러스가 17%를 각각 차지했다. 이와함께 많은 수요를 보인 프리미엄폰 모델은 온라인으로만 판매된 최신버전인 갤럭시A8플러스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플러스, 갤럭시S9, 갤럭시A8플러스를 앞세워  1분기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 1위를 탈환했다.(사진=삼성전자)

주목되는 것은 중국 스마트폰 회사 오포의 자회사인 원플러스의 두드러진 약진이다.

원플러스는 분기중 자사 프리미엄폰 ‘5T'모델 판매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단말기는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중국업체가 달성했으리라고는 믿기 힘든 2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가장 잘 팔리는 프리미엄폰 공급사로 우뚝섰다. 

분기중 애플은 구형 아이폰 모델의 인기와 상대적으로 신형인 아이폰8과 아이폰X 판매에 힘입어 총 20%의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도시장에서 프리미엄폰 부문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급성장세와 고부가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1분기 빅3 외에 화웨이, 노키아, 그리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샤오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홍콩 소재 시장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프리미엄폰 부문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마케팅활동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대비 13%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부문에서 1위자리를 탈환했다. 프리미엄폰 시장 강세를 이끌어 낸 요인은 갤럭시S9 시리즈 초기 수요가 몰린 덕분이었다. 반면 원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원플러스5T를 주축으로 굳건하게 프리미엄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8과 아이폰X 시리즈에 대한 인도시장 수요가 중국시장과 달리 순차적으로 줄어들며 약세를 보였다.

게다가 애플은 인도당국의 수입관세 인상에 맞서 싸워야 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인도의 수입관세는 3배 증가해 인도시장에서 안그래도 값비싼 아이폰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애플이 5월부터 인도 현지에서 대만 아이폰 조립 협력사 위스트론 벵갈루루 공장을 통해 인쇄회로기판(PCB) 부품 조립 차원의 생산을 통해 반격을 시작한다. 일단 향후 인도 시장내 프리미엄폰 경쟁에서 훨씬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인도 프리미엄스폰시장 1위 분투...원플러스 ‘5T’는 프리미엄폰 베스트셀러 

분기중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을 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9시리즈 프로모션 마케팅은 강력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해 전개됐다.

인도 주요 이통사 대상 프로모션은 갤럭시S9시리즈 캐시백(최대 100달러), 교환(최대 150달러),업그레이드 및 데이터 번들링 약정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삼성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2위인 원플러스와 ‘하프게임’으로 격차를 벌였다고 해서 방심하기엔 이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27일자 카운터포인트 조사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1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 년 동기대비 192%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분기 1위였던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 만에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단말기는 중국 원플러스의 5T였다.(사진=원플러스)

원플러스가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3분기 원플러스5T를 발표한 이후부터다. 원플러스5T모델은 분기중 제한적인 변종 모델과 오프라인부문 확장에 힘입어 인도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됐다.

올해 원플러스의 기대작 원플러스6는 원플러스5T로 얻은 동력을 바탕으로 매출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플러스는 올해 인도 전역에 새로운 매장을 개설함으로써 더 많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전망이다.

애플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프리미엄폰 점유율은 아이폰8과 아이폰X시리즈 출하량 감소에 따라 55% 가량 추락했다. 또한 완전조립품 수입관세가 분기중에만 20%나 상승해 가뜩이나 비싼 아이폰 가격을 상승시켰다.

하지만 애플의 희망은 온라인채널에서의 늘어나는 보급에 있었다. 현재 인도시장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아이폰 4대 가운데 1대는 온라인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구형 아이폰 세대를 위한 온라인 프로모션은 아마존과 플립카트 두 사이트 모두에서 여전히 강력하다. 캐시백은 구형 아이폰 사용 세대에 인기있는 프로모션이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애플의 날(Apple Days)’프로모션을 통해 업그레이드 및 캐쉬백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구매자들을 끌어들였다.

프리미엄폰 캐시백 프로모션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프리미엄브랜드 판매를 촉진시키는 받침대가 됐다. 온라인에서 판매된 프리미엄폰 10대 가운데 9대가 캐시백을 사용해 판매됐다. 즉 구매자가 사용한 금액 중 일정 비율을 적립해 일정 시점에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결제수단으로, 또는 사은품을 증정하는 서비스를 사용토록 했다.

프리미엄 부문에 진출한 주목할 만한 또다른 브랜드로는 구글, 샤오미, LG전자 및 올해 2분기에 신규 진입할 업체가 있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3위업체인 화웨이의 P20프로 및 노키아X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HMD글로벌이 주목된다.

애플, 5월 인도현지 생산...아이폰6S플러스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력 주목

주목되는 것은 애플이 5월부터 인도 벵갈루루 현지공장에서 대만 아이폰협력사 위스트론을 통해 아이폰6S플러스 모델 조립생산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는 애플이 5월부터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폰6플러스 시험 생산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5월부터 인도 벵갈루루 현지 공장에서 아이폰6S플러스를 생산하면 가격이 5~7%줄어든다. 그동안 조립된 채 인도시장으로 수입되던 관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미 애플은 인도 현지 장기 생산을 위한 글로벌 소싱체재를 갖췄다. 맨 아래 다이어그램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3만루피(약 48만300원)이상 시장에서 3위였던 것을 보여준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표=인디아타임스)

보도는 2명의 인도 휴대폰업계 임원의 말을 인용, 애플이 아이폰 생산 협력업체인 대만 위스트론의 벵갈루루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애플의 인도현지 아이폰생산은 아이폰 가격을 5~7% 인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애플은 중국의 원플러스 스마트폰 및 삼성전자의 일부 프리미엄 모델에 대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아이폰6S시리즈는 출시된 지 2년 이상 지났지만 인도 같은 신흥개발도상국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다. 새 아이폰8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물론 인도휴대폰 업계 소식통은 “가격(하향)조정이 즉각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위스트론의 인도공장이 모든 인도내 아이폰6S플러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중국 생산분 물량 수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결국에는 현지생산능력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향)조정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5월부터 인도 벵갈루루 현지공장에서 아이폰6S플러스 현지 조립생산을 시작함으로써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에 불을 당긴다. (사진=애플)

인도휴대폰 업계 임원들은 애플이 부품 공급 업체와의 현지협력은 물론 플렉스,폭스콘, 위스트론같은 조립생산 업체들과의 현지 소싱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경에는 4월 초 인도정부가 메모리와 칩이 들아간 인쇄회로기판(PCB),카메라모듈 및 커넥터 같은 부품들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요인이 숨어 있다.

이에 대응하겠다는 듯 애플은 충전기, 어댑터 및 포장 상자를 포함하는 인도내 파트너 2곳을 추가하는 것을 포함하는 현지 소싱을 확대했다. 그 결과 현재 인도에는 지난해 초 1개였던 부품공급 공장이 5개로 늘어났으다. 이는 애플 웹사이트의 글로벌 공급자 리스트에서도 확인된다. 

애플은 위스트론과 별개로 글로벌 부품 소싱 차원에서 핀란드에 본사를 둔 살콤프 타밀나두 공장, 그리고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유토패키징테크놀로지 벵갈루루 공장을 협력사로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살콤프는 아이폰용 충전기와 어댑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유토패키징은 패키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중국 이어 인도현지화 전략

한편 지난 3월 13일 로이터는 애플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정부로부터 아이폰조립생산공장 설립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카르나타카 주 정부는 43에이커 면적에 달하는 위스트론 인포컴매뉴팩처링인디아(Wistron Infocomm Manufacturing India Pvt Ltd) 설립을 승인했다. 승인 서류에 따르면 이 공장은 벵갈루루 테크허브에서 약 65km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애플이 이달부터 인도 벵갈루루 현지 공장에서 아이폰6S플러스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이 1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분기에는 더욱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서류에 따르면 위스트론은 68억루피(약 1억500만달러)를 투자해 토지를 개발하고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제품 및 바이오테크 기기를 생산하게 된다.

위스트론은 인도 카르나타카 주정부에 자사의 새 공장이 약 6000 개의 일자리를 창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시작되었을 때, 위스트론의 요청 규모는 50~100에이커였다. 하지만 우리는 즉시 모든 땅을 즉각 제공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협상이 공식적이었다는 것을 밝히기 거부한 이 관리는 “주정부가 위스트론에 요청한 토지규모를 보장할 것을 보장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인도시장내 제조 시설 확장은 인도에서 애플 아이폰을 수입할 경우 비싼 관세를 물어야하는 데 따른 인도내 조립 확대를 의미한다.

홍콩 소재 시장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6시리즈 판매량이 지난해 인도내에서 팔린 아이폰 판매량 전체의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위스트론 인도공장에서 지금까지 조립생산된 유일한 아이폰인 아이폰SE 모델의 판매 비중은 15%가 채 안되는 것으로 추계됐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5월부터 인도현지에서 아이폰SE를 생산한 결과 이 스마트폰을 수입할 경우 부담해야 했던 6~7%의 가격인상을 피할 수 있었다. 배경에는 지난해 12월 관세가 10%에서 12%로 인상됐고 올 2월에 20%로 인상된 요인이 자리잡고 있었다.

애플, 중국선 폭스콘...인도선 위스트론과 손잡고 현지 대공세 예고

분석가들은 이같은 애플의 움직임을 "(미국과 유럽 등)성숙 시장내 아이폰 판매 감소에 따른 세계 시장 점유율 높이기 야망의 핵심"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도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위스트론의 ICT 서비스매니지먼트 솔루션 유닛은 현재 벵갈루루에서 저가 아이폰SE를 조립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른 전자기기 제품의 계약생산도 수행하는 등 이 분야에서 광범위한 활약을 하고 있다. 

애플은 위스트론과 인도에서 장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사업을 끌고 나가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애플의 중국내 아이폰 협력사가 폭스콘이었다면 인도시장의 협력사로는 위스트론이 부각되고 있다

인도 나라사푸라 공업지역 내에 위치한 위스트론의 새 공장은 벵갈루루 국제공항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미 혼다 오토바이와 스쿠터 인디아, 마힌드라 에어로스페이스 같은 여러 조립공장들을 유치하고 있다.

위스트론은 이달초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기존 벵갈루루 공장에서 폐기물 관리 훈련을 하고, 여성 건강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인도 현지 조립 및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은 계속 오르기만 하는 중국내 임금비용 지출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최대 계약조립생산자인 혼하이(폭스콘) 중국 선전 및 정저우 공장 등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양산하고 있다.

날로 위축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그리고 황금어장으로 부상한 인도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세계 스마트폰 강자들의 경쟁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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