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이번주 자사의 전용 스마트폰인 갤럭시와이드2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려 사실상 공짜폰으로 만들었다. 갤럭시와이드2는 작년 5월 출시된 5.5인치 스마트폰으로 20만원대의 가격과 큰 화면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강세인 국내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킨 적 있다. 출시된 지 1년이 가까이 됐기 때문에 재고 떨이 차원으로 SK텔레콤이 지원금을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6일 출고가 29만7000원인 갤럭시와이드2의 공시지원금을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요금제 기준 18만원에서 25만8000원으로 인상했다. 스마트폰의 실제 구매가는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을 뺀 값이기 때문에 이 요금제 기준 갤럭시와이드2의 실제 구매가는 3만9000원이다.

대리점이 아닌 이통3사의 스마트폰을 다 취급하는 판매점에서 구매할 경우,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판매점에서 갤럭시와이드2를 구매하면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최대 지원금(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이 29만6700원이다. 출고가가 29만7000원이기 때문에 이 요금제 기준 실제 구매가는 300원이다.

갤럭시와이드2 (사진=SK텔레콤)

갤럭시와이드2는 출시 초반 일평균 1500대가 팔린 제품으로, SK텔레콤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전용 모델이다. 당시 SK텔레콤 관계자는 “출고가 30만원대 이하의 제품 중 5.5인치 이상의 제품(패블릿)이 아예 없기 때문에 갤럭시와이드2가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폰과 저가폰으로 양분돼 있는데, 저가폰의 경우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화면이 큰 패블릿 제품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KT와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공시지원금의 경우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이통사가 같이 부담한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지원금에 대해 각 얼마를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