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2018년 1분기,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ASP)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여러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ASP가 올라간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 ASP가 올라간 것에는 애플의 고가 스마트폰 아이폰X(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독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ASP는 400 달러(한화 약 43만2000원)를 최근 돌파하고 있고, 2018년 1분기 ASP는 374 달러(한화 약 40만4000원)로 310 달러(33만5000원)이었던 전년 동기(2017년 1분기)에 비해 21% 증가했다.

스마트폰 ASP가 1년 만에 20% 넘게 증가한데에는 애플의 아이폰 라인업, 더 정확히는 아이폰X 때문이라고 폰아레나는 이날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X 출시로 아이폰 모델의 ASP는 800 달러(86만5000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ASP는 200 달러(한화 약 21만6000원) 수준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직접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최근 250 달러(한화 약 27만원) 미만의 평균 판매 가격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ASP는 1년 만에 20% 넘게 증가했는데, 스마트폰의 전 세계 매출액이 1988억 달러(한화 약 215조원)로 18% 증가했다는 사실은 이번 분기 중 스마트 폰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2018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대비 2% 감소한 3억4700만대로 추정되는데, 영국 및 스페인은 각각 11% 및 7%의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북미 지역의 판매도 5% 감소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거나 정체 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판매 가격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애플과 같은 제조업체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저가용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경우 수요 감소로 인해 비즈니스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폰아레나는 전했다.

애플 아이폰X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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