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의 게임 정체성과 철학, 게임의 정의에 대해 다양성과 남과 다른 생각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16일, 자회사를 포함한 신규개발 조직을 독립적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 역시 다양함을 추구하는 넥슨이 좀 더 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 개편을 한 것이라고 이정헌 대표는 설명했다.

25일 오전 넥슨은 자사 판교 사옥에서 열린 NDC(넥슨개발자컨퍼런스)에서 이정헌 대표, 정상원 넥슨 신규개발총괄 부사장, 강대현 부사장이 참석한 넥슨 신임 경영진의 미디어 토크를 마련했다. 이날 이정헌 대표는 “이번 임기동안에는 다양함 안에서 좀 더 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넥슨의 게임 정의나 철학은 바로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후에도 넥슨의 문화는 지금과 같았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며 “게임은 항상 늘 세상에 없는 것들을 탐구하고 없는 것들을 만들어낼려는 열정이 중요하다. 그래서 다양성이 필요하다.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게 실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상원 부사장은 “넥슨의 새로운 게임이 출시됐는데 대다수의 유저들이 욕을 하지 않고 긍정적인 평가만을 하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게임오브더이어의 후보가 될 수 있는 정도의 게임이 나오게 하는 것이 회사(넥슨)를 그만두기 전에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넥슨은 2년전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히트를 대성공 시켰지만 그 이후의 성공작이 모바일 부문에서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상원 부사장은 “(흥행작이) 많지 않다는 것에 동의한다. 우리에게 제대로 된 게임 하나 만들어서 1년간 운영하면 좋은데 왜 이러질 못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회사의 모양새랑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큰 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것이 트렌드는 맞지만 예전에는 작은 프로젝트 단위로 많이 움직였다. 현재 추세에 꼭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성과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 살짝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NDC2018 신임경영진 미디어토크 현장, (왼쪽부터)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 정상원 부사장, 강대현 부사장 (사진=넥슨)

이어 “하나에 올인하는 경우 한방에 훅 갈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가 PC에서 잘되고 있어 모바일에 빨리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는 있다”며 “여러 개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을 때 다시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넥슨코리아 박지원 전 대표나 이상헌 대표는 모두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넥슨의 리더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이상헌 대표는 “DNA 자체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사람들, 생각이 다른 사람들,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사소한 것에 질문을 던지고 다시 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현재 강대현 부사장”이라고 설명했다.

넥슨 데이터와 인공지능, 인텔리전스 라이브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강대현 부사장은 “우리는 외부적 및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스펙보다는 정말 일을 잘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으로 보는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우리 회사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내에 네트워크도 없고 혼자 일을 해도 저사람 일 좀 잘하네 생각해주고 인정해주고 이런 문화가 회사 전체의 DNA인 것 같다. 현재 이 대표도 사업 분야에서 사실 첨에 들어왔을 때 특별한 사람으로 주목받아 들어왔다기보다 신입 중 한명으로 들어와서 객관적으로 업무 역량을 봐주고 중요시하는 문화가 대표로 발탁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 김정주 대표이사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상헌 대표는 “대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2003년 입사해서 처음으로 김정주 대표이사를 봤다”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회사가 이제 2조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무엇을 할것이냐는 질문에, 회사 IP(지적재산권), 게임, AI 등 여러 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주 대표이사는 회사가 변하려고 그러면 지금 보다 매출이 10분의 1, 100분의 1이되면 변할 수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모든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생각해 봐라는 말인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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