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9플러스(256GB)의 공시지원금을 6만원대 요금제 기준, 20만원 이상 대폭 올렸다. 스마트폰의 실제 구매가는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을 뺀 값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공시지원금이 올라가거나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내려갈 경우 스마트폰의 실제 구매가는 내려간다.

갤럭시S9시리즈처럼 출시된 약 한 달이 지난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이 30만원 이상 올라간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갤럭시S9플러스(256GB)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에 SK텔레콤이 공지지원금을 올려 재고 떨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SK텔레콤은 갤럭시S9플러스(256GB)의 공시지원금을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 13만5000원에서 34만원으로 인상했다. 갤럭시S9플러스(256GB)의 출고가가 115만5000원이기 때문에 이 요금제 기준, 실제 구매가는 81만5000원이다.

즉, 지원금이 20만5000원 올라간 만큼, 실제 구매가 역시 같은 금액으로 떨어진 것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9(64GB)와 갤럭시S9플러스(64GB)를 대상으로 지원금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따라서 갤럭시S9플러스(256GB)가 상대적으로 재고가 많거나, 잘 팔리지 않아 SK텔레콤이 지원금을 올려 실제 구매가를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9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방위 등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지원금에 대해 각 얼마를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KT는 이미 지난 5일, 당시 6만원대 요금제 기준 15만원이었던 갤럭시S9플러스(256GB)의 지원금을 25만원으로 올린 적 있다. 이후 KT는 지난 14일 공시지원금을 같은 요금제 기준 다시 35만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KT에서 6만원대 요금제 기준 갤럭시S9플러스(256GB)의 실제 구매가는 80만50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9플러스(256GB)의 지원금을 인상해본 적이 없다. 현재 6만원대 요금제 기준 15만8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99만7000원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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