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명불허전'. 전작에 비해 판매가 부진한 갤럭시S9이지만 판매량은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 1위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9는 갤럭시S8에 비해 제품 차별화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렇다 할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다. 갤럭시S9시리즈의 경우 256GB 모델보다는 64GB 모델이 이용자의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마케팅의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 TOP10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후 갤럭시S9시리즈는 스마트폰 판매 순위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3월 4주(3월 22일~28일) 스마트폰 판매 1위는 KT향 갤럭시S9(64GB), 2위는 SK텔레콤향 갤럭시S9플러스(64GB), 3위는 SK텔레콤향 갤럭시S9(64GB), 4위는 LG유플러스향 갤럭시S9플러스(64GB), 5위는 KT향 갤럭시S9플러스(64GB), 6위는 LG유플러스향 갤럭시S9(64GB), 8위는 SK텔레콤향 갤럭시S9플러스(256GB)이다. 3월 4주 갤럭시S9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은 36.6% 이상이다.

갤럭시S9시리즈 (사진=삼성전자)

4월 1주(3월 29일~4월 4일) 스마트폰 판매 1위는 SK텔레콤향 갤럭시S9플러스(64GB), 2위는 SK텔레콤향 갤럭시S9(64GB), 3위는 LG유플러스향 갤럭시S9(64GB), 4위는 KT향 갤럭시S9(64GB), 5위는 LG유플러스향 갤럭시S9플러스(64GB), 6위는 KT향 갤럭시S9플러스(64GB)다. 4월 1주 갤럭시S9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은 28.4% 이상이다. 특이한 점은 SK텔레콤향 갤럭시노트8(64GB)가 이 주의 10위를 기록했다.

4월 2주(4월 5일~4월 11일) 스마트폰 판매 1위는 KT향 갤럭시S9(64GB), 2위는 SK텔레콤향 갤럭시S9플러스(64GB), 3위는 KT향 갤럭시S9플러스(64GB), 4위는 SK텔레콤향 갤럭시S9(64GB), 6위는 LG유플러스향 갤럭시S9플러스(64GB), 8위는 LG유플러스향 갤럭시S9(64GB)이다. 4월 2주 기준, 갤럭시S9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은 21.2% 이상이다. 이 주에는 SK텔레콤향 갤럭시S8(64GB)가 5위, LG유플러스향 갤럭시S8(64GB)가 10위안에 들며 갤럭시S8시리즈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이나 갤럭시S8의 판매가 꾸준한 편”이라며 “갤럭시S9가 전작에 비해 차별화된 점이 없기 때문에 보다 가격이 저렴한 갤럭시노트8이나 갤럭시S8을 찾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이동통신협회 관계자는 “갤럭시S9의 판매가 전작 대비 부진한 이유는 방통위의 이통3사에 대한 과징금 이후로 판매장려금(리베이트)가 예전보다 못한 것과 갤럭시S9가 전작에 비해 차별화가 없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자료=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갤럭시S9시리즈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은 맞지만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전작에 비해 떨어진다. 갤럭시S9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은 20%~45% 사이인데, 예전 갤럭시노트8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했었다.

갤럭시S9시리즈가 제품 차별화 실패로 인해 전작에 비해 판매량이 부진한 데도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9를 대체할 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X(텐)의 경우 작년 하반기에 출시됐고, LG전자 역시 G7의 출시가 예년보다 미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스마트폰 점유율이 70% 가까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제품의 차별점이 없다고 하더라도 삼성의 브랜드를 대신할 만한 스마트폰 업체가 없다고 관계자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국내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자료=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시장의 50%~60%를 차지하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며 “국내에서 갤럭시S9시리즈를 대체할 만한 스마트폰을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9 자급제폰의 경우 아직은 판매량 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급제폰의 경우 이통사향 스마트폰 출고가와 가격이 같은데다가, 구입할 때 이통사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고 이통사 앱이 실치돼 있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S9 자급제폰의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 비중에서 10%에 훨씬 못 미친다”며 “아직은 많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애틀러스리서치앤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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