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태림 기자]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등 기존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과는 확연히 다르다. 기존 플랫폼에서는 참여자들(콘텐츠 생산자‧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없지만,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는 참여자들에게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NIA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가상폐로 지급되는 새로운 보상 체계와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저작권 보호 방식을 제시한다”며 “블록체인 활용은 사회‧문화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창출 방식 변화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보인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존 플랫폼 경제 생태계는 기업, 주주, 광고주, 참여자(콘텐츠 생산자‧소비자)로 이뤄졌다. 기업은 참여자의 정보를 광고주에게 팔고 수익을 낸다. 수익은 주주에게 돌아간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 생태계에서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에서 탈피했다. 우선 중개자(플랫폼 소유자)가 없다. 이 생태계에서는 참여자들이 참여한 만큼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코인으로 보상을 받는다. 즉 기존처럼 특정 주체에 의해 소유된 시스템이 아닌 참여자 모두가 함께 기여하며 만들어 나가는 공개 시스템인 것이다.

예를 들어 플랫폼에 글, 동영상 등을 올리면 ‘플랫폼 코인’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질 좋은 콘텐츠를 찾아 공유하는 소비자도 보상을 받는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직접 수익이 창출되면서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로써 주목받게 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참여자가 직접 보상 받는 공개 시스템 안에서는 질 좋은 콘텐츠가 생성될 확률도 높아진다. 기존에는 콘텐츠 본질보다 트래픽을 위한 콘텐츠가 만연했다. 광고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에서는 보상받는 주체가 참여자다. 질 좋은 콘텐츠를 게시하고, 질 좋은 콘텐츠를 공유할수록 참여자는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돼 콘텐츠의 품질을 향상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저작권 보호도 수월해졌다. 기존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상에서는 불법 복제 및 공유가 만연했고, 원본을 찾기 어려웠다. 반면 블록체인 위에 콘텐츠가 저장되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또 복제 및 공유에 대한 기록도 블록체인 위에 저장돼 콘텐츠를 불법 복제할 경우 쉽게 추적할 수 있다.

NIA는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콘텐츠 생산자가 저작물에 대한 수익을 얻고 저작권을 보호 받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며 “직접 보상과 저작권 보호의 장점 때문에 많은 콘텐츠 생산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스팀잇은 기자, 블로거, 작가 등 콘텐츠 생산자들이 가입, 올해 3월 기준 누적 가입자수가 86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다만 NIA는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는 보상 불균형 문제, 자료 수정 불가 문제(잊혀질 권리‧삭제 권리), 사용자 경험 불편성 등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취합=디지털투데이)

글‧동영상‧음악‧사진‧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등 SNS 서비스에 게시된 콘텐츠의 소유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참여자는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2016년 4월 이러한 물음에 답한 서비스가 나왔다. SNS 서비스이자 콘텐츠 보상 플랫폼인 스팀잇이다. 네트 스캇 스팀잇 최고경영자(CEO)는 “글쓴이가 광고 없이 콘텐츠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스팀잇은 좋은 콘텐츠 생산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긍정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팀잇의 생태계는 간단하다. 사용자가 게시물을 올리면 다른 회원들로부터 투표를 받는다. 이것을 업보트(Upvote)라고 하는데,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다. 다만 업보트가 쌓이는 만큼 참여자들은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좋아요’와 차이가 있다. 업보트를 통해 얻은 수익의 75%는 생산자, 25%는 소비자가 나눠 갖는다.

스팀잇의 가상화폐는 스팀, 스팀달러, 스팀파워로 나눠진다. 스팀과 스팀달러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소유자는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스팀달러는 최소 1달러(USD 기준)의 가치가 보장되도록 설계됐다. 가격변동에 따른 최소한의 가치를 유지해주는 장치가 있는 것이다. 스팀파워는 스팀잇에서의 영향력을 나타낸다.

2017년 8월 스팀을 보상으로 받는 플랫폼이 또 등장했다. 유튜브와 유사한 영상 플랫폼 디튜브다. 디튜브는 플랫폼에 올려진 영상 콘텐츠가 업보트를 받으면 스팀을 지급받는 형태의 미디어다. 참여자들은 동영상 업로드, 공유, 댓글 등의 활동으로 스팀을 보상으로 받는다. 디튜브에 올린 콘텐츠는 스팀잇에서도 공유할 수 있다. 다만 원치 않는 경우에는 콘텐츠 연동을 끊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음원 서비스 플랫폼도 나왔다. 우조뮤직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음악가(생산자)가 중개자 없이 음악을 듣는 사람들(소비자)에게 직접 로열티를 지급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참여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가상화폐 지갑을 개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가상화폐와 음원을 주고받는다.

이 밖에 사진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닥원, 뉴스를 생산 하고 배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빌 등의 플랫폼이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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