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5G 시대 상용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선언했다. 자사의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5G-V2X(차량-만물간 통신) 기술과 정밀측위, 지능형 관제시스템 등을 공개하면서 5G 자율주행 인프라의 오픈 플랫폼화로 생태계 활성화를 예고했다. 이를 통해 KT는 오는 2020년부터 열리는 자율주행 시장 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 웨스트 사옥에서 2018 1회 퓨처포럼을 개최하고, 평창에서 검증한 5G 기술을 기반으로 상용 자율주행 플랫폼(5GaaVP: 5G as a Vehicle Platform)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KT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 기술로 5G를 통한 자율주행을 강조했으며, 2015년부터 준비해온 ▲5G 인프라, ▲5G-V2X(차량-만물간 통신)기술, ▲정밀측위, ▲지능형 관제 시스템을 공개했다. 또한 KT는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5G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며, 판교와 대구 등에서 추진 중인 자율주행 실증단지 사업과 이를 통한 개방형 생태계 조성 계획도 소개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전무)는 “자율주행차 기술은 아직은 세계적으로도 레벨 3 수준인 것 같다”며 “미국에서 자꾸 사고가 나고 있어 검증되기 전까진 레벨 3을 넘어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레벨 3의 경우 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인데, 우리는 평창이나 강릉에서 이를 시연했다”며 “레벨 3에서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된 다음에 그 다음 단계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 2020부터 열리는 자율주행 시장 노린다

KT는 이날 발표에서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의 결과를 인용해 교통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부터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진입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기존 차량이 자율주행 차량으로 점진적으로 대체될 것이며, 2035년에는 도로 위의 약 75%의 차량이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존 차량의 50%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되면 글로벌 추산 연간 약 257조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업체들이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홍범 전무는 설명했다.

자율주행 도입시 교통사고율은 지금보다 90% 감소될 전망이며, 2040년 보험 시장 규모도 40% 줄어들 것으로 KT는 예측했다. 자율주행 택시 기본 요금은 307원이 될 전망이라고 전홍범 전무는 전했다.

18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2018 1회 퓨처포럼'에서 KT 융합기술원 전홍범 안프라연구소장이 '5G 자율주행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안전한 자율주행 완성할 차별화 기술 제시

지금까지 자율주행 차량은 차량의 센서와 라이다 등 자체 감지능력에만 의존하여 운행되었기에, 돌발상황 대처 등에 미흡한 상황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KT는 핵심기술이 적용된 5G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가 동시에 연결되고 위험에 미리 대처할 수 있어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평창 5G 시범서비스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파 도달거리가 넓은 3.5Ghz 대역으로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도심지역에서는 속도가 빠른 28Ghz 대역을 추가로 활용할 예정이다. 5G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곳은 기존 LTE망을 사용한다.

전홍범 전무는 “5G 커버리지가 안될 경우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주행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며 “5G로 커버 안 될 때에는 1차적으로는 LTE까지 확보됐기 때문에 서로 통신 기술로 하이브리드해서 도와줄 수 있는 그런 환경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KT 자율주행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나 센서 정보를 수집한 후, 관제서버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예측하여 교통신호 제어를 하는 등의 지능형 관제가 가능하다.

KT 5G 자율주행 플랫폼(5G as a Vehicle Platform)으로 개방형 생태계 구축

KT는 이러한 4대 핵심 기술을 토대로 차량의 안전운행과 편의성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5G 자율주행 플랫폼(5G as a Vehicle Platform)을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개방형으로 구축해 다양한 서드파티를 참여시켜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한편, KT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경기도 성남의 ‘판교제로시티’에서 다음 달부터 5G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5G와 LTE 기반의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자율주행 인프라에선 교통신호와 보행자정보, 도로이벤트 정보, 차량과 셔틀 운행정보를 수집 및 공유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율주행차 지능형 관제가 이뤄질 수 있다.

이처럼 KT는 향후 서울시, 대구시, 제주시 등 다양한 지자체들의 C-ITS(협력 지능형 교통 시스템)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해 5G 자율주행 플랫폼의 핵심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또한 5G 기술이 자율주행 차에 조기 적용되도록 자동차 및 부품 제조사들과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전홍범 전무는 “앞으로 5G 시대에서 보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며 “ITS와 협력을 해야 되는데 오픈된 주파수이기 때문에. 나중에 자율주행을 할 때 해킹이 된다거나 잘못된 제어 명령이 내려오면 운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통신망 보안은 기본 제공이 돼야 하기 때문에 같이 협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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