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삼성전자서비스(대표 최우수)가 협력업체 직원 8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고, 이들의 합법적 노조활동도 보장하기로 했다. 삼성이 창사 이래 유지해 온 ‘무노조 경영’ 원칙을 깬 변화다. 이를 계기로 협력사 직접 고용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서비스는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와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합의는 협력사 직원 처우 개선을 주장한 사회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17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왼쪽)과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이사(오른쪽)가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 합의서에 서명했다.(사진=삼성전자)

이 합의에 따라 자회사 설립을 통해 협력사 직원을 고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직접 고용 방식으로 전환하게 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업무 절차도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사’ 구조에서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로 단순해졌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 및 이해 당사자와 빠른 시일 내 직접 고용 세부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며 “이번 조치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협력사와의 서비스 위탁계약 해지가 불가피해, 협력사 대표들과 대화를 통해 보상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앞으로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노사 양 당사자는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직원들이 삼성전자서비스에 직접 고용되면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서비스의 질 향상을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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