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12회째를 맞이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넥슨 판교사옥 및 그 일대에서 열린다. 매년 약 2만 명의 누적 참관객을 유치하며 업계에 게임개발-기술에 대한 화두를 제시, 산업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과제와 종사자들이 알아야 할 트렌드를 공유하는 점에서 NDC는 매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7년 NDC에서 ‘야생의 땅: 듀랑고’를 개발한 이은석 프로듀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속 ICT와 게임업계가 고민해야 하는 점에 대한 물음을 던졌고, 인공지능기술이 도입되는 시점에서의 개발자, 기획자들의 업무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NDC에서는 이에 대한 고민과 노력들이 자리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이 그 동안 노력해 온 빅데이터, 머신러닝, 클라우드 기술 등 분야에서의 연구사례 및 노하우 공유에 나선다.

인공지능(AI)기술, 게임업계는 어떻게 활용 하는가

흔히 거론되는 인공지능(AI)기술은 머신러닝, 딥러닝부터 자연어처리까지 깊고 다양하다. 하지만 기술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영역이 ‘빅데이터의 분석과 관리’다. 데이터가 쌓여 기반을 이뤄야 시스템도 이러한 데이터를 영양분 삼아 학습하고, 처리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올해 NDC에서는 이러한 데이터의 분석과 효과적인 관리 등 노하우가 다수 공유된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에서는 데이터분석과 자연어처리, 이용자경험(UX)분석 등을 주제로 세션을 갖는다. 인텔리전스랩스 솔루션실 조용래 연구원은 딥러닝 기반의 “욕설 탐지기”개발 프로젝트에서 얻은 모델링 기법들을 공유하고, 인간의 언어를 기계가 이해하는 자연어처리 기술의 전반적인 개념, 다양한 게임들에 실제 적용 시 어떠한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솔루션을 공유한다. 특히, 딥러닝 기반 자연어 이해 기술과 콘볼루션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 CNN)기반의 문장분류 모델에 대한 쉬운 설명으로, 기술적용을 검토 중인 모든 기업 종사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RPG장르를 서비스해 온 엔씨소프트의 엄혜민 연구원은 “게임재화 이상증감 탐지툴 개발”을 주제로, 사람이 파악하기 어려운 버그와 이로 인한 게임 속 재화의 이상증감 현상을 ‘회귀 분석 기법’으로 조기에 감지하는 품질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다. 또, 데이터분석 및 데이터분석모델링 업무를 하는 엔씨소프트 강성욱, 장윤제 연구원도 연사로 참여, ‘게임에서의 이탈 예측 및 유의사항’을 주제로 최근 분석한 연구사례를 종합해 참관객과 노하우 공유에 나선다.

2017 NDC 강연장 전경. 게임 개발자 등 참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데이터분석 & UX리서치, ‘마이크로토크’ 통해 집중해부

약 100여 개 NDC세션에서 가장 참신한 정보교류 방식 중 하나는 ‘마이크로토크’다. ‘마이크로토크’는 약 3-4명의 발표자들이 차례로 모두 등단하며 징이 울리기 전까지 주어진 시간(약 8분간)내 빠르게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미션이 곁들여진 참신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올해 ‘마이크로토크’에서는 넥슨에서 데이터분석을 담당하는 강한별 연구원과 UX분석을 맡는 편호장 연구원이 함께 등단해 ‘유저를 인터뷰하는 데이터분석가, 차트를 해석하는 UX리서치’를 주제로 정량분석과 정성분석 간의 융합 시너지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수많은 유저 군의 패턴을 파악하는 UX중심 리서치에 데이터분석을 함께 적용하면 정성분석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유저의 환경 및 맥락 이해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두 연구원은 각기 다른 분야지만 함께 협업했던 지난 사례를 중심으로, 현상 파악을 넘어 발생 원인과 유저 행동 탐색까지 더욱 정교하게 결과를 도출해내는 분석 노하우를 빠르게 공유한다.

변화하는 글로벌 게임시장, 중국게임시장의 성장비결 공개

연간 약 30조 원의 매출규모(한국콘텐츠진흥원 2016년 기준 조사, 중국 PC온라인, 모바일게임 규모 합산)로 성장한 중국게임시장,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기업 텐센트의 직원들이 NDC 세션에 다수 참여하며 내수시장 성장비결을 공유한다.

먼저, 텐센트 산하 오로라스튜디오 소속 개발자 ‘브루스 펑(Bruce Fang)’과 사업PM인 ‘숀 후(Shawn Hu)’가 인기무협 RPG ‘천애명월도’의 포스트모템 강연을 진행한다. 주요 주제는 천애명월도 중국버전의 운영현황 및 비즈니스모델 전략, 유저관리 비법 등 서비스 노하우이며, 천애명월도 개발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제작경험을 토대로 축적한 유의사항, 프로젝트 관리의 방법론을 공유한다.

이와 함께, 텐센트 미디어랩에서 실시간 소통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량 구오(Liang Guo)’ 연구원이 ‘텐센트 게임음성 솔루션(Game Voice Solution-GME)을 활용한 차세대 게임 경험’을 주제로, 게임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음성, 영상 커뮤니케이션 기능 추가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또, 텐센트에서 게임 전용 클라우드의 운영을 담당하는 ‘프란시스 마(Francis Ma)’ 연구원이 ‘글로벌 게임유저들을 연결하는 텐센트 클라우드’에 대한 강연을 통해, 다수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텐센트의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를 공유한다. 게임 전용 클라우드의 개발 히스토리 및 노하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구축, 서비스에서 형성된 생태계와 우수사례 등 폭넓은 정보를 공유하며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을 전한다.

이밖에 중국 서브컬처 게임장르의 상징으로 거듭난 ‘붕괴3rd’을 개발한 미호요(miHoYo)사의 ‘원이 진(Wenyi Jin)’ 부사장도 국내 개발자 및 일반인 참관객을 맞이한다. 대단위의 마케팅 없이 유저 바이럴과 체험을 앞세워, 중국 내 월매출 약 450억 원을 기록한 게임 ‘붕괴3rd’를 소재로, IP전략 관점에서의 개발 및 서비스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일반적인 게임 제작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붕괴'라는 IP로 세계관, 스토리, 캐릭터를 먼저 창조한 뒤, 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애니메이션, OST 등 파생 콘텐츠까지 아우른 미호요(miHoYo)사의 IP발전 로드맵이 이번 강연의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권도영 NDC사무국장은 “매년 다채로운 분야의 강연과 회자될 수 있는 이야기 거리를 마련하는 것이 넥슨개발자컨퍼런스의 핵심 목표다”라며, “전 산업분야에서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기술, 글로벌 개발사들과 학계의 발표들을 비롯해 게임과 예술의 접목 차원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아트전시회 및 프로그래밍 관련 부대행사 AI챌린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참관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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