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6만여명이 운집한 팝콘서트에 숨어들어간 범죄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비밀은 중국 경찰(공안)이 최근 도입한 안면인식기술에 있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더버지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각) 중국 공안이 최근 장시성 난창시(南昌市) 팝콘서트장에서 안면인식기술로 경제범죄 용의자를 적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장시성 장쑤성에서 온 31살의 이 남자는 인근 광시성에서 있었던 ‘경제적 분쟁’으로 인해 수배자 명단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은 “우리가 그를 현장에서 체포했을 때 그는 매우 충격을 받아 얼굴이 하얘졌다”고 말했다.

체포된 남자는 경찰이 보안카메라에 찍힌 그의 얼굴을 인식해 내는 동안 홍콩 가수 장쉐유(張學友,Jacky Cheung)의 팝콘서트에 참석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아오'라는 성을 가진 이 남자는 공안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쇼크를 받았다. 그는 “6만명이 넘는 군중속에 있으면 안전할 것으로 생각해 자신의 아내와 함께 90km를 운전해 이 콘서트에 참석했으며 들통날 것으로 생각했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일부지역의 공안이 사용하고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한 안경. 중국의 한 경제사범 용의자가 6만여명이 운집한 팝 콘서트에서 경찰에 적발돼 체포됐다. (사진=유튜브)

공안 리진은 “아오는 경제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었으며 국가 온라인 시스템에 등록돼 있었다”며 “우리가 그를 체포했을 때 그는 매우 충격을 받고 얼굴이 하얘졌다”고 말했다.

중국이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해 공공장소에서 범인을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25명의 수배자가 맥주축제 입구에서 CCTV로 촬영된 후 얼굴인식기술에 의해 적발돼 체포됐다.

중국에서는 약 40개 지방 정부가 CCTV와 얼굴 인식기술을 사용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을 감시하며, 공항은 물론 축제 및 기타 공공 행사장에 참석한 개인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안면인식기술이 적용된 안경으로 전국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사진=네이키드시큐리티)

정저우시 공안의 경우 일부 기차역에서 얼굴인식 기능이 내장된 안경을 시험하고 있으며 지난 춘절에는 중요한 사건으로 수배된 7명의 용의자와 거짓신분으로 여행하고 있던 26명의 적발해 체포했다. 

지난 달 일부 성의 공안은 인권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군중속에서 용의자를 찾아낼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첨단 선글라스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 첨단 안경은 개인정보를 확인시켜 주는 데이터베이스에 사람들의 이미지를 보내서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이같은 감시시스템은 사진 및 홍채 스캔부터 지문에 이르는 다양한 생체 인식 데이터를 사용해 중국 전체 인구의 움직임을 면밀히 조사할 수 있는 디지털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중국정부 노력의 일환이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추적 기술력을 강화해 오면서 첨단 감시기술 국가가 돼 왔다. 한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자국내에 6억대 이상의 CCTV 카메라를 보유하게 된다. 다음달부터는 낮은 등급의 시민들이 비행기표나 철도표를 사는 것을 최고 1년동안 금지하는 사회신용 시스템이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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