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8700만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 데이터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긴 영국 컨설팅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CEO가 물러난다.

CA 임시 CEO인 알렉산더 테일러의 직책이 최고정보책임자(CIO)로 변경됐다고 다수 외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런던 소재의 CA는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테일러가 CEO직을 사임했으며 CIO로 복귀할 것이라 밝혔다. 회사는 "이사회는 알렉산더 테일러 박사가 다양한 기술 조사에 집중하기 위해 CIO로서의 직책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그간 회사를 위해 도전적인 시간을 보낸 테일러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CA 임시 CEO인 알렉산더 테일러의 직책이 최고정보책임자(CIO)로 변경됐다. (사진=엔가젯)

일각에서는 CA의 CEO 사임이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인한 질책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2013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코건 교수는 페이스북에 성격 검사 앱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앱을 사용한 사용자 뿐만 아니라 친구를 맺은 사람들까지 포함해 약 5천만명에 달하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건 교수는 해당 데이터를 CA 무단 공유하고, 이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CA의 CEO 사임 소식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청문회에 참석한지 이틀째에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마크 저커버그는 약 100명 가량의 미국 상하원 의원이 참석한 청문회에서 "큰 실수를 했다. 죄송한다"며 거듭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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