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기지국이나 중계기 내 부품에 과부하를 줄여 부품 손상을 최소화하고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국내 팹리스 베렉스가 개발했다. 광대역 무선주파수(RF) 신호 대역을 모두 지원하는 디지털 스텝 감쇠기를 내놨다.

베렉스(대표 이남욱)는 ‘광대역 RF 신호 대역에서 글리치 세이프 회로를 구비한 디지털 스텝 감쇠기 기술’을 국내 특허 등록했다고 9일 밝혔다.

글리치(glitch)는 불필요한 부분에 간섭(노이즈) 펄스(진동)가 생겨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감쇠기(attenuator)는 신호의 진폭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이 기술은 감쇠모드나 관통모드를 사용해 광대역 주파수범위 내에서 각 스텝마다 상태를 전환할 때 내부 논리 게이트의 지연시간을 조정해 순간적인 튐 현상(스파이크) 발생을 방지한다. 후단 부분의 회로 손상을 최소화하고, 전달되는 신호의 특성은 좋아진다.

보통 디지털 스텝 감쇠기를 사용하면 광대역 RF 신호 대역 내에서 감쇠기가 상태를 전환할 때 순간적으로 스파이크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감쇠량이 예상치 못한 수치로 설정돼 회로가 망가진다.

베렉스는 오버(over) 또는 언더슈트(undershoot, 반응값이 안정 상태로부터 증가하기 전에 나타나는 미세한 감소)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고,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를 향상시켰다.

이 기술은 스위치(Switch), 페이즈 쉬프터(Phase Shifter), 프론트앤드모듈(Front-end-Module), 안테나 튜너(Antenna Tuners) 등 다양한 통신 장비에 적용할 수 있다. 베렉스가 우선 공략하는 시장은 이동통신 장비 중 DAS(Distributed Antenna Systems)와 리피터)Repeater)다.

베렉스 관계자는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 디지털 스텝 감쇠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산화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기지국, 중계기용 화합물 반도체 전문 업체로 지난 2004년 설립했다.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산호세)에 100% 자회사 베렉스주식회사(BeRex, Inc.)를 세워 미국 레이더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실리콘게르마늄(SiGe), 실리콘 절연막(SOI) 공정을 이용해 다양한 RF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세계 20개국에 492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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