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태림 기자] “5년 내 모든 주식이 가상화폐 기반인 증권형 토큰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티제로(tZERO)는 블록체인 상에서 기업들이 증권형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이 이 토큰을 사고 파는 거래 플랫폼을 지원할 것입니다.”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월가의 이단아’로 불리는 패트릭 번 오버스탁 겸 티제로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이 밝혔다.

오버스탁은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에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오버스탁 자회사 티제로는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형 토큰 발행‧거래 플랫폼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증권형 토큰은 기업 지분, 배당 등의 권리를 갖는 토큰을 뜻한다.

티제로는 지난 2015년 8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으로 500만달러(한화 약 53억4750만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적용해 우선주를 증권형 토큰으로 발행하는 제안서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 이후 SEC로부터 허가 받았다.

패트릭 번 CEO는 “밥 그레이펠드 전 나스닥 CEO가 5년 안에 모든 주식이 증권형 토큰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티제로는 이를 실현할 기술적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공식 서비스는 규제 문제가 명확해지는 오는 5월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번 CEO는 ‘헤지펀드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오버스탁에 투자한 점을 거론하며 “개인적으로 소로스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며 “하지만 투자의 귀재가 우리 회사에 투자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 회사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9일 오버스탁 자회사 티제로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아울러 기존에 상장된 기업이 증권형 토큰으로 주식 발행을 대체할 경우에는 기존 주식을 가진 주주들에게 발행한 토큰을 일정 부분 보상하거나, 기존 주식과 토큰을 교환하는 방법이 있다고 번 CEO는 설명했다.

이날 이더리움 가상화폐 공개(ICO)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스티븐 네라요프 티제로 고문은 주식 거래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도 증권형 토큰으로 거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200조달러 규모이고, 채권 시장은 100조달러 규모”라며 “부동산 시장, 채권시장 등이 증권형 토큰 시장으로 편입돼 기존 주식 시장보다 더 큰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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