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와 GS리테일이 신촌에 VR(가상현실) 테마파크인 브라이트를 운영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최근 일 평균 방문객은 400여명, 지금까지 4000명이 넘는 고객이 브라이트를 방문했다. VR은 지금까지 게임과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어지러움이 최대 단점이다.

실제로 기자가 그동안 많은 VR 게임을 체험해 봤지만 4~5게임을 각 5분~10분씩 하게 되면 어지러움으로 인해 더 이상 즐길 수 없었다. 브라이트의 이용시간은 최대 3시간. VR 게임을 대중화시키기 위해서는 이 어지러움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KT은 VR의 최대 난제인 이 어지러움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기자는 지난 9일 오후 신촌에 위치한 브라이트를 직접 방문해 약 2시간동안 VR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대 2시간 동안 큰 어지러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임은 ‘스페셜 포스 VR’. 최대 4명이 한 팀을 이뤄 공동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인 스페셜 포스를 VR 게임으로 만든 것으로 흔들림 방지 기술이 들어가 전혀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고 게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동료의 모습이 VR을 통해 보이기 때문에 순간 마치 작전 수행 요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고, 외계인인 적이 쏜 총에 맞을 때 마다 조끼형 수트를 통해 진동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뒤에 진동이 느껴지자 마자 뒤로 돌아 적에게 총을 쐈고 외계인을 물리칠 수 있었다. 최대 10분동안 스페셜 포스 VR 게임을 즐겼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과 또 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

기자가 직접 스페셜 포스 VR 게임을 체험했다

3층으로 올라가면 VR 게임존이 나온다. 3~4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에서 한 타임당 15분 동안 VR게임을 골라 즐길 수 있다. 여러 게임을 해봤지만 가장 재밌었던 게임은 적벽대전이었다. 적벽대전의 장수가 돼 조조의 군사들을 직접 소탕하는 게임이다.

먼저 연습 시간이 주어지는 데 활을 쏘아 적을 맞추는 것과, 적을 가격하는 것을 충분히 연습하고 실전 게임에 들어간다. 불이 타는 배에 올라타 적과 싸우다 보니 중국 삼국시대의 실제 장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활을 쏴 적을 물리칠 때는 일종의 쾌감도 느껴졌다. 전쟁의 모습이 너무 자세히 그려져 몰입도 역시 뛰어났다. 

VR 테니스 게임도 재미있었다. 상대방과 실제로 테니스를 하는 듯 한 기분이 들면서 마치 미래세계에는 이렇게 스포츠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VR 콘텐츠가 너무 많아 어떤 게임이 좋을지 선택하는 것이 어려웠고, 게임 수에 비해 VR 게임존의 숫자가 너무 적어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브라이트에서 기자가 실제로 해본 게임은 큰 어지러움 없이 모두 재미있게 즐겼지만 단 한 게임은 예외였다. 바로 2층 어드벤처존의 플라잉제트다. 게임기기에 올라타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쓰니 내가 아이언맨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게임 기기가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비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도심을 활주해 기분이 좋았지만, 게임이 끝나고 난 뒤 약간 어지러움을 느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어지러움을 피하고 싶다면 플라잉제트를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KT는 브라이트의 지점을 2020년까지 200여개 지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KT는 고객의 재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분기나 6개월 마다 VR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기자와 현장에서 함께한 KT 관계자는 “오픈 초기지만 반응이 매우 좋고 점점 방문하는 고객 수가 늘고 있다”며 “곧 2호점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와 GS리테일이 3월 초 서울 신촌에 공동 오픈 예정인 도심형 테마파크 ‘VRIGHT’에서 모델들이 VR게임 기기들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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