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경우 올해 1분기 25% 요금할인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실적이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택약정가입자는 증가했지만, 갤럭시S9 등의 흥행부진으로 인해 마케팅비를 절약하면서 선택약정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상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88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약 1%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이통3사의 예상 매출은 13조72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3% 늘었다.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의 경우,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3340억원과 영업이익 40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1% 감소했다.

일부 증권사는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40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요금할인율이 25%로 상향됐기 때문에 통신사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에 3924억원, 4분기에 31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 있다.

KT의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5조7278억원과 3959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요금할인율 상향이 이동통신부문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모두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올라간 것은 IPTV나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사업이 성장한 것이며, 주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MNO(이동통신사업) 부문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증권 업계는 분석했다.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04억원, 2132억원으로 관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 증가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다른 이동통신사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이유는 IPTV 사업이 성장 중에 있고, LTE 가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도 다른 통신사처럼 요금할인율 인상에 따른 무선사업 성장률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며 “IPTV와 데이터 매출이 전체 매출 성장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선택약정할인 25%상향에 따른 영향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며 “요금할인으로 인해 ARPU는 예년 보다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마케팅비를 이통3사 모두 절감했기 때문에 선택약정할인에 대한 악영향을 이통사들은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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