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학부모가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유해 콘텐츠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부모와 자녀 간 신뢰를 해치는 등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5일(현지시간)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UCF)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앱이 효과적이 않다고 보도했다. UCF는 온라인 상으로 13세에서 17세 사이의 자녀 한 명 이상을 둔 215명의 부모를 조사했다. 이 중 절반이 자녀 보호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자율성을 부여하지 않는 권위주의 부모가 자녀 보호 앱을 사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학부모가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유해 콘텐츠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부모와 자녀 간 신뢰를 해치는 등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휴대전화에 자녀 보호 앱을 탑재한 10대 청소년은 다른 청소년보다 불건전한 콘텐츠를 봤을 가능성이 높았고,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또한 연구팀은 구글의 앱 스토어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올라온 약 736개 자녀 보호 앱의 댓글 등을 분석한 결과 2성급(최고 별 5개) 리뷰가 전체의 79%로, 그만큼 앱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자녀 보호 앱이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특히 이 앱이 온라인에 접속하는 자녀들의 안전을 평생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 방식을 가르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파멜라 위스니우스키 UCF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학부모들이 사용하는 자녀 보호 앱은 청소년들을 온라인 상에서 안전하게 지킬 수 없다”며 “청소년들 스스로 온라인 환경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더 좋은 대안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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