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메디블록 개발 과정은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부분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의료 현장은 밖에서 바라보는 것과 굉장히 다르다. 때문에 업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접근하면 실제 현장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을 솔루션을 기획하게 될 수 있다.”

고우균 메디블록 대표는 6일 여의도 신한웨이홀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개발 스토리’ 강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메디블록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고우균 대표는 치과 의사이고, 공동 대표인 이은솔 대표도 의사로 의료 현장에 있었기에 의료 참여자들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고우균 메디블록 대표

메디블록은 개별 의료기관, 의료기기 등에 파편화돼 있는 개인 건강 정보를 환자 중심으로 모아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이다.

고우균 대표는 메디블록을 기획하게 된 배경으로 모든 분야에서 데이터가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의료분야에서만큼은 이 데이터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그 이유는 정보들이 파편화 돼 통합 및 활용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앙화된 여러 가지 시도들이 이뤄져 왔지만 개인정보보호 이슈 또는 참여자 부재 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메디블록이다. 메디블록은 이 문제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환자 중심의 개인건강기록(PHR) 시스템을 이용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

메디블록의 기술적 특징은 건강기록이 주의를 요하는 만큼 이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블록체인 내에 민감한 정보가 저장되지 않도록 하면서 동시에 정보의 소유권과 이력을 블록체인 내 기록을 통해 입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건강 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경우에 큰 강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고 대표의 설명이다.

고우균 대표는 “메디블록 개발을 하면서 메디블록이 만들고자 하는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가 예상외로 국내외에서 굉장히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 자체는 기술 영역이지만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하면 잠재적인 사용자들의 행동에 대한 예측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암호화폐 발행 등을 통한 보상 시스템을 적용하는 경우라면 단순히 기술적인 면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 대표는 “블록체인은 기반 기술일뿐 결국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면서 “명확한 실질 사용 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우균 대표는 6일 여의도 신한웨이홀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개발 스토리' 세미나에서 메디블록 개발스토리라는 주제로 메디블록 기획 배경 및 개발위한 준비과정, 개인건강기록과 블록체인이 어떻게 융합됐는지 등에 관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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