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애플이 최첨단 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LED 개발 작업에 성과를 보이면서 연내 양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실화할 경우 애플의 마이크로LED 양산까지 몇년은 걸릴 것이라는 업계 및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훨씬 앞지르게 된다. 전세계 디스플레이업체들에겐 악재다. 세계 양대 디스플레이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더 이상 마이크로LED를 강건너 불처럼 바라볼 수만은 없게 됐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3일 애플이 TSMC와 제휴해 애플워치 및 가상현실(AR) 웨어러블 기기용 소형 마이크로LED 패널 개발 및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들 제품이 올해 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디지타임스 연구소 루크 린 분석가는 대만 부품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애플이 OLED를 대체할 마이크로LED 시제품 개발에 성공, 애플워치 시제품에 적용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연말 패널이 양산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나인투파이브맥)

그는 애플이 우선 실리콘 기반 백플레인 위에 만들어진 좀더 작은 두 종류의 마이크로LED패널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버전인 1.3~1.4인치 크기의 소형 패널은 미래의 애플워치 모델용으로, 두 번째 버전인 0.7~0.8인치 패널은 오랫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가상현실(AR) 웨어러블 기기용으로 각각 사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마이크로LED 패널을 미래형 애플워치 프리미엄 모델에 먼저 사용하게 된다. 같은 크기의 기존 OLED 애플워치 패널에 비해 400~600% 높은 생산비가 들기 때문이다. 당연히 보급형 모델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다.

애플이 올연말 1.3~1.4인치 크기의 마이크로LED 패널을 양산, 미래형 프리미엄 애플워치에 우선 적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OLED를 적용한 애플워치 (사진=애플)

이와함께 애플은 박막필름트랜지스터(TFT) 기반의 백플레인이 있는 더 큰 마이크로LED패널 생산 계획도 진행중이다. 하지만 애플이 어느 회사와 손잡고 이를 생산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린 연구원은 더 큰 패널들은 맥북용보다 더큰 화면을 가진 기기에서 사용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더큰 패널들이 아이맥과 아이맥프로에서 사용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린은 애플의 마이크로OLED 생산시점과 관련, 더 작은 패널은 올해말 쯤이면 양산에 들어갈 것이며 내년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큰 패널은 내년이나 그 이후에 양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더 작은 크기의 AR 헤드셋용 패널은 분명 양산 일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LED는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더 얇은 패키지에서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더 밝은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향후 애플이 자체 설계한 마이크로OLED 엔지니어링 공정을 사용하게 되면 외부의 주문형생산(OEM)업체들에 의존하지 않고도 만들고자 하는 기기의 설계 요구 사항에 맞춰 패널 색상 정확도 같은 디스플레이 특성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LED 발광 원리 (사진=욜디벨롭먼트)

애플은 지난 2014년 럭스뷰를 인수한 데 이어 마이크로LED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럭스뷰는 구글글래스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럭스뷰 인수 이듬해인 2015년 4월에 대만에 마이크로LED 연구개발(R&D)연구소를 설립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지난달 대만의 마이크로LED 기술개발을 하는 애플파크에서 15분 떨어진 거리에 비밀 엔지니어링 및 제조 공장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T159’라는 코드명을 가진 비밀 기술 프로젝트 공장 면적은 6만2000평방피트(약 5800㎡)에 이르며 약 300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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