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최근 테슬라 자동차 모델X를 자율주행모드로 놓고 운전하다가 사고로 사망한 운전자가 평소 “차량의 이상 쏠림기능(veering)에 대해 7~10차례 불평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테슬라차량의 자율주행을 가능케 해주는 ‘오토파일러(Auto pilot)’기능의 불완전성이 사고 이전부터 제기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셈이다. 테슬라에게는 자율주행 오토파일럿 기능에 대한 전면 재정비까지 고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과제가 던져졌다.

AP통신,데일리메일 등은 1일(현지시각) 지난달 23일 사망한 테슬라 모렐X 차량 운전자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가 평소 차량 오토파일럿 기능 이상을 지적하면서 불만을 표출해 왔었지만 당시엔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38세의 애플 엔지니어인 월터 황은 지난 달 23일 캘리포니아 101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X를 타고 자율주행(Autopilot)모드로 주행중 안전벽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조사결과 그는 치명적인 충돌사고 직전 6초동안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즉 테슬라의 자율주행(오토파일럿) 모드로 운전중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기반의 자율주행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황씨의 형은 그가 “평소에도 테슬라 자율운전 장치인 오토파일럿의 기능에 대해 7~10회 정도 우려를 털어놓았었다”고 밝혀 사고 원인이 테슬라의 차량 자율주행 기능 결함 등이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가족들은 사망한 웨인 황이 사고이전에 자신의 차를 판매상에 가져갔을 때에도 ‘차량이(이번 사고 때와)똑같이 안전벽 쪽으로 쏠리는 현상(veering)을 겪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고 주장한다. 이 현상은 차량이 직선주행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어느 한쪽으로 전향되어 주행하는 현상이다

그는 “월터가 대리점으로 가 이 문제를 얘기했지만 대리점에서는 이같은 문제 현상을 재현해 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황씨가 사고 당일에도 이전처럼 치명적 충격을 주었던 장벽쪽으로 이상 주행을 보였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월터는 새로 애플에서 엔지니어 직을 구한 후에 테슬라차 모델X를 구입했다. 그는 충돌사고 당시 새 직장인 애플로 일하러 가는 길이었다. 동료이자 친구인 션 프라이스는 “그가 테슬라 모델X 차량의 갈매기 날개 문짝을 보여주었고 약간 샘났던 것이 기억난다”며 “그가 새차를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치명적인 캘리포니아 주 교통사고시 차량이 자동조종(오토파일럿) 장치로 작동하고 있었고 이 사고가 자율주행기술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38세의 월터 황이 사고전 6초동안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의문의 사고는 전방 시야가 150m정도 확보된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테슬라 모델X SUV가 자율주행모드에서 충돌사고와 화재를 일으켜 운전자가 사먕했다.운전자는 평소에도 이 차의 이상현상에 대해 7~10차례나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가족드은 주장했다. (사진=abc 유튜브)

크리스토퍼 미국가교통안전국(NTSB) 대변인은 사건전개과정을 밝혀줄 단서가 될 데이터를 찾기 위해 트랜스미션 제어모듈과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모두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한 NTSB는 이미 월터가 차량을 대리점으로 가져 갔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자사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속도를 유지하고, 차선을 변경하고 자율주차를 할 수 있으며, 운전자는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를 주시하고 손을 핸들에 올려놓아제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사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우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 소유주는 지난 2015년에 오토파일럿이 첫 출시된 이래 이 똑같은 고속도로를 오토파일럿으로 약 8만5000회에 주행했습니다...(사고가 난) 이 길에서는 하루 200회가 넘는 성공적인 오토파일럿 주행도 있었습니다”라는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오토 파일럿은 모든 사고를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발생 가능성이 적게 해 준다”며 기능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테슬라는 월터가 충돌사고로 사망했을 당시 충돌시 충격을 줄여주는 안전장벽의 상태가 정상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월터의 차량이 부딪혔던 ‘충돌 감쇠장치(crash attenuator)’ 즉 안전장벽의 사진을 공유했다.

황의 형은 “그것이 결국 내 동생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쿠션을 받은 비슷한 충돌 사고시 운전자가 큰 상처없이 무사히 걸어나온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ABC방송은 이 안전장벽이 (월터 사망 11일전) 충돌 사고후 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이 사고시 월터를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황이 사망사고를 당하기 5일 전 애리조나 주에서는 40대 여성이 밤 10시에 도로에서 무단횡단하다가 우버의 볼보차로 만든 테스트용 자율주행차에 받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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