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약 230여개 회원사들을 보유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포럼은 정부, 국회를 향한 스타트업 규제 개선 요구를 주과제로 삼았다.  

김봉진 우아아형제들이 코리아스타트업의 의장을 맡았으며, 최성진 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이 대표를 맡았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을 기념하는 출범행사를 개최했다. 국회·정부·VC·스타트업 지원기관 등을 비롯해 스타트업 종사자 약 3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약 230여개 회원사들을 보유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엄포럼 의장의 출범 축하 연설

김봉진 의장은 출범선언을 통해 ▲창업 기업의 성장,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 ▲투자 활성화를 통한 생태계 선순환, ▲합리적 규제환경,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올바른 기업 문화 창출 등을 강조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규제에 관한 논의가 주목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서는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했다. 

김봉진 의장은 “처음 포럼이 만들어 진 것도 규제가 가장 컸다. 작은 스타트업이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규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법적문제보다 이면에 있는 이익집단, 단체, 협회의 입김이 세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면서 "정부가 5~10년 뒤의 사회적 이익을 고려했으면 한다. 우리도 이와 관련해 꾸준히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은 다른 국가와 달리 규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과 중국의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 가운데 2~3 곳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 근거다. 

약 230여개 회원사들을 보유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임원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아직 많은 과제들이 있다. 다른 나라의 사례로 중국과 동남아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규제가 이들보다 못하다"면서 규제로 인해 스타트업의 성장이 더딘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가 스타트업의 사업계획 평가 시,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는 스타트업의 유연성을 고려해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다. 하지만 정부의 과제를 보면 성공여부를 사업계획에 맞춰 평가한다"면서 "평가 시 스타트업이 처음 낸 사업계획과 다르더라도 중간중간 다른 방향으로 잡아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은 정부의 고충도 들을 수 있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부는 기업과 달리 데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한 과정을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정부에서는 혁신성장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창업 생태계를 융자중심에서 투자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스타트업이 실패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재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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