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애플의 옛 아이폰 크기인 4인치 디스플레이를 계승한 아이폰SE의 후속 모델이 올해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화면에 고가 스마트폰 사이에서 아이폰SE2는 더 각광받을 전망이다.

28일 주요 IT 전문 외신들을 종합하면 애플은 올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SE2를 공개할 전망이다. WWDC는 애플이 외부 개발자들을 초청해 최신 iOS 등을 공개하는 연례 행사다.

실제로 아이폰SE2가 6월에 공개된다면, 공개일을 기준으로 한 달 내에는 공식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아이폰SE의 경우, 애플이 2016년 3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캠퍼스에서 처음 공개한 후 10일 뒤인 31일부터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이 2016년 출시한 4인치 스마트폰 아이폰SE (사진=애플)

아이폰SE2는 4.2인치 LCD 디스플레이에 A10 칩셋, 램 2GB, 저장공간 32GB/128GB 등의 스펙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전작과 유사한 399달러(42만원)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폰X에 적용된 베젤리스 스크린에 노치 디자인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실제 제품 적용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애플 특유의 고전적 디자인과 전면 홈버튼 등을 유지한다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색상은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후면 패널은 아이폰X에 사용된 강화유리가 적용된다. 이는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메탈 바디는 무선 충전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아이폰SE2는 후면에 강화유리 패널이 탑재돼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SE2는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전작 아이폰SE가 출시된지 2년이 넘어 후속작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높았다. 폰아레나가 독자 25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4.1%(2114명)이 작으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아이폰SE의 후속모델 출시를 원한다고 답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가성비’가 강점

아이폰SE시리즈가 각광받는 이유는 작은 크기다. 아이폰SE는 4인치, 아이폰SE2는 4.2인치(예상)로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크기다. 4인치는 애플이 아이폰5S까지 유지해오던 사이즈로, 이는 고(故) 스티브잡스 애플 창업자가 이상적으로 여겼던 크기이기도 하다.

스티브잡스는 생전에 ‘아무도 큰 휴대폰을 사지 않을 것이다(No one is going to buy a big phone)’의 철학을 가지고 이 크기를 고집했다. 그러나 2011년 스티브잡스가 사망한 후 OTT서비스의 대중화 등 미디어환경의 변화로 대화면 디자인이 스마트폰 트렌드로 급부상하자, 애플도 2014년 처음으로 ‘스티브잡스 룰’을 깬 아이폰6시리즈를 출시했다. 대세를 따른 결정이었다. 그러나 과거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일부 애플 팬들은 여전히 4인치 스마트폰을 원했다.

BGR이 공개한 아이폰SE2 스케치 이미지는 아이폰SE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디스플레이와 노치 등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된 버전도 있다. (사진=BGR)

대다수의 제조사가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컴팩트 스마트폰인 아이폰SE시리즈는 더 돋보일 전망이다.

애플의 기존 아이폰 대비 가격은 낮고 사양은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애플 아이폰SE는 국내 출시 당시 16GB가 59만원, 64GB는 73만원이었다. 아이폰6S 16GB가 92만원, 64휴가 106만원, 128GB가 12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30만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그러나 아이폰SE는 아이폰6S와 동일한 A9 칩셋이 적용되며 램도 2GB로 같다.

아이폰SE2는 아이폰SE와 가격이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X 64GB가 136만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SE2의 가격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칩셋은 아이폰7에 탑재된 A10, 램 2GB 등을 지원해 기존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과 비교해도 성능이 크게 뒤처지지 않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고객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SE2에 대한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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