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가 8만원대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자 KT와 SK텔레콤이 요금제 개편안을 새로 내놓았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8만원대 고가요금제, KT와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의 경우 제약이 많아, 대다수 이용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특정층만 이용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가 이용자에게 혜택을 미약하게 주면서 통신비 인하 참여에 대한 마케팅만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 역시 존재한다. 정부나 증권 업계는 이통사의 요금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현재는 미약하지만, 개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2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로밍 요금제에 이어 새로운 서비스(요금제) 출시를 계속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멤버십 포인트에 대한 개편안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이동통신 전 영역에 걸쳐 고객의 부정적인 경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8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며 경쟁의 신호탄을 쐈던 LG유플러스 역시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8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일 때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전한 적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나 요금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 역시 타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이에 발맞춰 새로운 요금제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그동안 이들이 내놓은 요금제나 서비스의 경우 특정 고객만을 대상으로 해 많은 이들이 폭넓게 이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에 선보인 로밍 요금제는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액 요금제가 해당이 되지 않는다.

KT도 마찬가지다. 기존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최대 3.3배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지만, 선택약정할인 대상 고객은 이용할 수 없다. 또한 6개월 제한으로만 고객을 받았다. LG유플러스 역시 8만원대 고가 요금제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편요금제 막기 위한 행보?...정부 등 "점차 나아질 것 기대"

시민 단체의 경우 이통사의 최근 이런 움직임은 보편 요금제를 막기 위한 이통사의 움직임이라며 좀 더 대상이 넓은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현재까지 이통사가 내놓은 요금제 개편안의 경우,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고가 요금제 등 특정 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저가 요금제 개선 등 많은 이 들이 누릴수 있는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보편 요금제에 대한 대응 차원보다는 이통사의 요금 경쟁이라는 시각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LG유플러스가 무약정 고객 대상 데이터를 두 배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이통사의 요금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초반이기 때문에 많은 혜택을 담은 요금제가 바로 출시되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인 요금제와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의 8만원대 완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최대 40GB의 데이터를 가족(최대 3명)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점은 혁신적”이라며 “보편 요금제를 막기 위한 것 보다는 LG유플러스의 8만원대 요금제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과 KT가 요금제나 개선안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직 본격적인 개편안이나 요금제 등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 역시 이통사의 서비스 개선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점차 나아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된 보편 요금제 때문에 이통사의 개선안을 이와 비교하면서 혜택이 크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어차피 새로운 개선안이 나온다고 해도 정부는 보편 요금제를 추진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의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약정할인 25%를 받기 위해 재약정을 할 경우 생길수 있는 할인반환금의 유예 역시 정부가 몇년 전 부터 추진해 왔지만 비로소 최근에 이뤄졌다”며 “과거보다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나아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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