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 경영자)가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25일(현지시각)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일간지 일요일 판에 사과 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미국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 선데이 타임즈, 옵저버, 선데이 미러, 선데이 익스 프레스 등 양국 주요 언론에 실렸다고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이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같은 정치 컨설팅 회사가 수천만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는 신뢰를 저버린 것이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저커버그는 개인정보 유출이 터진지 나흘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때 저커버그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중요한 조치를 2014년에 취했으나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서 “죄송하다”라는 사과의 표현은 없었으나 이번 사건에 대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사용자간 신뢰 위배”라고 표현했다.

또한 저커버그는 “우리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사용자를 대신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우리는 더 많은 앱이 사회적이어야 한다는 비전으로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며 “2013년에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코건 연구원이 성격을 파악하는 퀴즈 앱을 만들었다. 약 30만명의 사람들이 앱을 설치, 페이스북에서는 이 앱을 설치한 사람들의 친구 데이터를 공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악성 앱을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을 변경하면서 데이터 앱의 자료 접근 범위를 제한한 적 있다. 저커버그는 1년 후인 2015년에 코건 연구원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즉각 페이스북 정책 위반을 공지하고, 코건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로부터 데이터 삭제 약속을 받았지만 이들은 지키지 못했고, 저커버그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커버그는 “이는 코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페이스북 간의 신뢰를 훼손한 것이고 또 사용자와의 신뢰를 훼손시킨 것이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사과 광고 (사진=더버지)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