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블록체인 원천기술업체 이스라엘 시린랩스(Sirin Labs)와 블록체인 기반 앱 사용은 물론 가상화폐 채굴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화웨이가 이미 2개월 간 이스라엘 시린랩스(Sirin Labs)팀과 블록체인 기반 시린 운영체제(OS) 라이선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최초의 시도로 기록된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은 세계3위의 스마트폰업체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시린랩스의 시린OS와 안드로이드OS로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마트폰이 가상화폐용 지갑을 특징으로 하고 있기에 보안은 가장 중요한 기능이 될 전망이다.

블록체인은 디지털원장으로서 가상화폐 거래를 시간 순으로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 블록체인은 어느 특정 위치에 저장되지 않으므로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위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지난달 28일 시린랩스의 텔레그램 캡션에는 “시린랩스와 화웨이 간의 놀라운 회의가 이제막 끝났다. 논의된 것은 무엇보다도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들에게 안전한 방법으로 가져오기 위해 함께 협력할 가능성이었다”라고 쓰여 있다.

시린랩스는 자사 블록체인 OS를 화웨이에 라이선싱하는 외에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폰 자체 제작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 자체 제작한 핀니(Finney) 스마트폰을 999달러(약 107만원)에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핀니 스마트폰에는 오프라인에서 가상화폐를 저장할 수 있는 암호화지갑(콜드스토리지 지갑)을 포함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님로드 메이 시린랩스 대변인은 “이미 2만5000대 이상의 사전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린랩스는 스마트폰에 콜드 스토리지 암호 지갑을 심어 디지털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은 자동적으로 피아트 머니(가상 화폐)를 사용해 다른 블록체인 기반앱을 가동할 수 있게 해 준다. 콜드 스토리지 지갑은 사용자들에게 디지털자산을 오프라인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시린랩스가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면 핀니 스마트폰은 5.5인치 엣지투엣지디스플레이와 노치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기는 또한 기본스토리지 64GB, 램 용량 6GB에 전후로 1200만화소와 1300만화소의 카메라 콤보가 장착된다. 이 단말기는 결제를 안전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제공한다. 이 비디오에는 단말기의 컴퓨팅파워를 언급하고 있어 이것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데 도움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스마트폰, 클라우드컴퓨팅 및 사이버보안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유럽 및 미국 같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이통사와 제휴해 자사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방안을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는 백도어를 통해 고객들의 데이터를 중국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정부에 의해 공개 비난받았다. 결국 화웨이는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과 AT&T를 통해 메이트10프로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접어야 했다. 게다가 베스트바이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재고를 보충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화웨이 브랜드의 휴대폰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은 약 3500억달러(약 377조6500억원) 규모로 평가되며 지난해 약 15배 성장세를 보였다. 1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9800달러(약 2136만원)로 최고기록을 세운후 현재 약 8900달러(약 960만원)의 가치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