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일부 삼성전자의 최신 주력폰 갤럭시S9시리즈 화면이 심각한 작동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터치해도 작동하지 않는 이른바 ‘데드 존(dead zone)’ 또는 ‘데드 스폿(dead spots)’이 발생했는가 하면, 자판 입력을 위해 터치하면 글자가 제멋대로 찍히고 있다는 소비자 사용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미국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삼성포럼·XDA디벨롭먼트포럼 등에는 2주 전부터 이러한 내용의 소비자 불만 사항이 쏟아졌다.

삼성갤럭시S9 터치 스크린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소식은 22일(현지시각) 피유니카웹과 안드로이드폴리스 등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삼성전자의 최신 주력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의 터치스크린이 작동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삼성은 이를 인지하고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가장 당황스런 쪽은 삼성전자겠지만 소비자들도 ‘혹시나’하는 조바심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초반 안방 갤럭시S9의 바람이 지난해 갤럭시S8에 못미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터진 사태라 더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일부 전문가 갤럭시S9 터치 스크린 이상 하드웨어 문제 추정이유는?

새 갤럭시S9 구입자들 일부가 발견한 데드존, 또는 데드스폿은 스크롤링이나 확대/축소와 같은 제스처 동작시 터치입력이 무시되는 디스플레이 상의 영역이다. 이 문제를 발견한 소비자 불만은 레딧, 삼성공식포럼, XDA개발자 포럼 등에서 계속 쌓여가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구역이 화면 특정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에 따르면 데드존 발생 지점은 단말기 별로 화면 상단이나 중간, 또는 하단 등 제각각이다.

더 큰 문제는 삼성갤럭시S9시리즈 스크린 터치기능 이상이 데드존 발생에 그치지 않고 키보드로 옮겨가 키보드 터치기능까지 제멋대로 작동한다는 보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레딧 사용자가 올린 글에는 “다른 사람도 이 단말기에서 타이핑하는데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정상적으로 타이핑하는 데도 글자가 제멋대로 입력되나요?-(ID: [–]Coffeetho)”라든가 “다른 사람도 갤럭시S9플러스의 터치스크린 문제를 가지고 있나요?...키보드 스와이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알았습니다...키보드 맨 윗줄 전체가 반응이 없거나 때로는 저절로 타이핑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프로텍터를 꺼도 여전히 똑같았습니다...어떻게 할까요? 공장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네요. :( -(ID: davo80)”같은 글까지 보인다.

레딧에 갤럭시S9사용자가 올린 GIF파일. 제멋대로 자판이 찍히면서 엉망으로 글자가 써진다.(사진=레딧GIF)

두 모델 가운데 특히 갤럭시S9플러스의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하드웨어문제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소프트웨어적 결함은 두 모델에 똑같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는 물론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까지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가을 나온 애플 아이폰X가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단독공급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공급량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올가을 차세대 아이폰X용 부품가격을 깎아줬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S9터치스크린 사태가 자칫 삼성디스플레이 쪽 책임으로 불거질 경우 큰 후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 결함에 대한 수정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부분적인 해결 방법으로는 제품 설정에서 터치 스크린 감도를 최대로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럴 경우 사소한 실수로 화면을 접촉하더라도 그대로 반영되므로 임시방편일 뿐이다.

레딧, 삼성포럼, XDA디벨롭먼트포럼 등에 쏟아진 글 내용은?

갤럭시S9시리즈 스크린 터치 기능 이상에 대한 글들은 2주일 전부터 레딧, 삼성포럼, XDA디벨롭먼트포럼 등에 쏟아졌다.

특히 레딧에 많은 글이 달렸다.

“다른 사람들도 터치스크린 문제가 있나요? 나는 Tmo에 제품을 선주문해 지난주 단말기를 받았습니다. 설정중 스크린에 몇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업데이트, 앱설치, 데이터복사 과정의 문제려니 했죠. 이런 상황이 며칠 동안 지속된 끝에 나는 약 4분의 1인치나 되는 이상한 데드존이 생겼고 2분의 1인치 데드존이 스크린 중앙 왼쪽에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Tmo에 전화해서 이 단말기를 돌려보내고 지난 월요일 새 것으로 바꿔 받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화면 아래 왼쪽이었습니다.”-(ID: bobdurfob)

“다른 사람도 갤럭시S9플러스의 터치스크린 문제를 가지고 있나요? 나는 화이트스톤 돔을 장착했고 첫날 하루동안은 모두가 좋았어요. 2일째 되는 날 나는 키보드 스와이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알았습니다. 1~2시간이 지나자 거의 쓸모없게 된 것을 알았죠. 키보드의 맨 윗줄 전체가 반응이 없거나 때로는 저절로 타이핑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프로텍터를 꺼도 여전히 똑같았습니다...어떻게 할까요? 공장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네요. :(” -(ID: davo80)

“스크린 맨위쪽이 고장나서 터치해도 입력되지 않아요.” -(ID: tD100[S])

“갤럭시S9플러스에 스크린 등록터치에 괴이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상한 팬텀이 생기는 것 같고 키보드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나는 필름 화면보호기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떼 버렸습니다. 터치 감도는 증가됐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내가 뭔가 설정을 잘못한 것일까요, 또는 단말기를 바꿔야 하는 걸까요?”-(ID: thearch1tect)

“나도 갤럭시S9플러스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스크린 아래쪽이 문제가 생겨 터치가 작동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사례와 달리 삼성은 무료로 새 폰을 주었습니다.”-(ID: [–]avbdasf)

“열받습니다. 지금 내 갤럭시S9플러스의 맨위쪽 스크린이 죽어버렸어요. 나는 알림을 받을 수 없습니다.”-(ID: tD100)

“다른 사람도 이 단말기에서 타이핑하는데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정상적으로 타이핑하는데도 글자가 제멋대로 입력되나요?” -(ID: [–]Coffeetho)

“나도 또 같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come’을 입력하면 ‘C os me’로 부서져 표기돼 나와 미칠 것 같아요. 끊임없이 돌아가서 다 다시 입력하게 만들면서 나를 영원히 끌어 당기네요..” -(ID: coffee)

삼성포럼에도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있다.

“내 단말기 갤럭시S9플러스 맨 위 왼쪽에 데드스폿이 있다. 때로는 잘 되다가 때로는 잘 작동하지 않는데 삼성전자에 교환해달라고 직접 전화해 봤나요?”

“XDA디벨롭먼트 포럼에서도 “내 아이폰S9플러스스크린에도 터치등록이 안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데드스폿은 단말기 맨위 왼쪽에 이통사 이름 아래 있습니다. 때때로 터치하면 등록되지만 하지만 대부분 시간에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도 이런 문제를 갖고 있나요?”

“삼성갤럭시S9시리즈 사지마라” 권고까지 나와...삼성 “조사중”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포브스는 23일 “갤럭시S9이나 갤럭시S9플러스를 지금 사지 마시라. 현재 T모바일에서만 지원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 모델은 월등한 600MHz대역서비스를 지원하지만 터치 스크린 문제를 상쇄하거나 삼성의 갤럭시S 모델이 한달 후 40% 가격 하락을 경험했다는 역사적 연구 결과를 보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권고까지 내놓고 있을 정도다.

안드로이드폴리스도 “만일 기기를 갤럭시S9플러스로 교체하려 한다면 새 단말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신할 때까지 (갤럭시S9 교환프로그램용) 구형단말기를 보내는 것을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또는 구형 하드웨어를 이베이나 스와파(Swappa)에 내다팔면 더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일부외신에서는 갤럭시S9구매를 유보하라는 권고까지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의 초기 판매량이 지난해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터졌다. 만일 스크린 이상이 하드웨어적 결함이라면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이상 문제는 주로 제품 발생초기에 불거진다. 갤럭시S8 시리즈에서도 화면의 밝기가 불균형하거나 색감에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에 나온 구글 픽셀2XL의 경우 출시 3주만에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이 발생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문제가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23일 이 문제를 인정하고 “삼성전자는 고객 만족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며 최선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갤럭시S9/갤럭시 S9플러스 터치스크린 반응 문제에 대한 제한된 수의 보고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향을 받은 고객과 협력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질문이 있는 고객은 1-800-SAMSUNG으로 직접 문의해 주십시오”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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