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지난 16일 LG유플러스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데 이어 SK텔레콤이 21일, KT가 23일에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SK텔레콤은 주요 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 외에 특이사항이 없는 가운데 최근 ADT캡스 인수, SK텔레콤 중간지주회사 두는 방안이 언급될지 관심사다.

KT는 이사회가 회장 후보를 최종 선정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편안과 5대 핵심 플랫폼 사업 중 스마트에너지, 미디어 부문의 사업을 추가하는 등의 정관 변경을 의결할 예정이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스톡옵션 부여, 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을 승인한다.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서성원 MNO사업부장,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에게 총 5707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행사 기간은 2020년 2월 21일부터 2023년 2월 20일까지이며, 행사 가격은 주당 25만4120원이다.

주요 임원에게 스톡옵션 권리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기업가치 증대를 추진한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측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회사의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스톡옵션 6만5504주를 부여한 바 있다.

사외이사로 윤영민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장 겸 미디어학부장, 유영민 코퍼레이트센터장(신규)이 선암된다. 윤영민 학장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주주로부터 인적분할에 대한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리하고, 투자부문 회사를 중간지주회사로 만드는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해왔다.

장동현 SK 사장(전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3월 24일 주총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SK는 SK텔레콤의 지분 25.2%를 가지고 있고,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지분 20.1%를 가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자회사,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소유에 대해 상장사의 경우 20%, 비상장사는 40% 이상 지분을 소유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손자회사가 밑에 자회사 둘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해야만 한다. 지주회사가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규제다.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이로 인해 사업 확장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을 중간지주회사로 두고 이를 SK와 합병하면 SK하이닉스는 SK의 자회사가 되는 방안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 측은 “어떤 논의도 검토된 적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물리보안업계 2위 사업자인 ADT캡스 인수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SK텔레콤은 2014년 사모펀드 칼라일이 미국 타이코로부터 ADT캡스를 인수했을 당시에도 경쟁자로 참여했고, 2016년에 ADT캡스 매각설이 나오면서 SK그룹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돌았다. 이후 SK텔레콤이 ADT캡스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15일 공시를 통해 ADT캡스 인수 관련해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동통신 3사 주주총회 날짜 및 주요 안건 (자료=각 사)

KT, 지배구조 개선‧사업 확장 위해 정관 변경...LGU+, 신사업에 ‘드론’ 추가

KT는 오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외에 지배구조 개선, 사업 확장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이 주목해야 할 점이다.

KT는 먼저 회장후보 추천 권한을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로 넘긴다. 그동안 CEO추천위원회가 회장을 추천토록 했으나, CEO추천위원회를 회장심사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지배구조위원회와 권한을 분산한다.

기존 ‘CEO추천위원회→주총 의결’에서 ‘지배구조위원회의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 선정→회장후보심사위원회 심사→이사회 최종 후보 확정→주총 의결’로 회장선임 절차가 바뀐다. 최종 후보 추천 권한이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로 이관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는 이사회의 권한만 강화할 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에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되는데,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를 셀프 추천하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되는 수난을 겪어왔다. 이는 KT 내부에서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참여정부 당시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뽑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KT는 또한 회장 후보 요건에 과거 경영실적, 경영 기간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업 경영 경험’을 추가해 기업과 연관이 없는 인물을 KT 회장에 배제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이외에도 복수대표이사제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회장과 대표이사 회장 등의 표현을 구분했다.

KT는 정관의 목적사업 중 에너지 사업 부문에 ‘전기안전관리 대행업’을 추가하고, ‘종합건설업’, ‘전문디자인업’을 신설한다. 전기안전관리 대행업과 종합건설업은 KT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 사업과 맞닿아있고, 전문디자인업은 미디어사업과 연관이 있다. KT는 지난해 스마트에너지와 미디어 외에도 ▲금융거래 ▲기업·공공가치 향상 ▲재난·안전·보안 분야 등을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KT 회장 선임 절차를 늘려 까다롭게 하고 기업 경영과 무관한 인물을 배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사옥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빠른 16일에 주주총회를 열고 감사보고, 영업보고 및 2017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슨느 드론 사업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낙점, 맞춤형 LTE 드론부터 클라우드 관제 및 종합 보험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LTE 드론 토탈 서비스 등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관에 ‘무인비행장치(관련 모듈 포함)의 구입, 제조, 판매 및 대여업, 정비, 수리 또는 개조 서비스, 무인비행장치사용사업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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