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태림 기자] 서울대를 자퇴하고서 거제도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윤두성씨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주최한 제1회 ‘핀테크 아이디어 & 사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가 제출한 아이디어는 ‘금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통화 시스템’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술개념증명(PoC)을 위한 시범 사업을 한 금본위 가상화폐인 ‘스누코인(가칭)’을 기반으로 한다.

스누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낮은 가상화폐다. 스누코인 발행을 위한 금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조달한다. 스누코인은 국제 금시장 가격과 환율을 고려해 스누코인의 가격이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누코인은 국내 금 거래시장의 양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시장 규모는 연간 100~110톤 내외이며, 이 중 음성거래 규모가 50~70%에 달한다고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 측은 설명했다. 스누코인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절감해 금시장의 음성거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회 측은 수수료가 신한 골드뱅킹 대비 1/4~1/5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가 스누코인 프로젝트를 사업화까지 이어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윤씨는 “누구나 믿을 수 있는 금융사의 지분 투자나 제휴를 맺지 못 한다면 스누코인의 사업화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본위 가상화폐인 E-GOLD가 정부 규제로 인해 실패한 사례가 있다”며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만으로 스누코인의 사업화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의 스누코인 프로젝트는 리플, 스텔라처럼 독자 적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연구회는 이번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빗썸 측과 개발 및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 윤두성 대표 (사진=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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