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IPTV에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내고 있는 케이블TV업계가 정체된 방송매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지역밀착형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케이블TV의 지역사업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케이블TV의 이같은 신규서비스는 지역성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와 IPTV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케이블TV의 가입자 수는 1393만7203명으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45.76%였다. IPTV는 1331만3864명, 시장점유율은 43.71%로 케이블TV 대비 2%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상반기에 IPTV의 시장점유율이 케이블TV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케이블TV업계의 78개 권역에서 독점 사업권도 도전을 받고 있다. 독점적 지위로 인한 시장경쟁 제한으로 인한 방송수신료 인상, 방송 서비스 질 하락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인터넷 등의 발달로 케이블TV의 지역적 책무가 전보다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케이블TV는 지역문화 창달과 지역 내 정치적 역할을 하는 임무가 주어졌는데 그 임무가 퇴색되고 있다”라며 “지역의 방송 시청자 조차도 방송 권역이 커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면밀히 논의를 거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 또한 케이블TV의 지역사업권 폐지를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2016년 11월 발의한 상태며, 이 법안은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유료방송시장 참여자별 시장점유율

매출 감소‧지역성 구현 두 마리 토끼 잡을 신규 서비스 발굴 시급

이에 케이블TV업계는 줄어드는 방송매출을 만회하고 지역성 구현까지 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CJ헬로는 올해 기존사업의 ICT역량을 인접영역으로 확장, 지역 기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지역성 구현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에 지난 8일 신사업 중에 하나로 에너지를 꼽고, ICT를 기반으로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인 파워클라우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산업단지 등의 에너지 소비 기업 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전력절감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 내 판매는 케이블TV 기반의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송과 통신, 알뜰폰과 융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IPTV에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내고 있는 케이블TV업계가 정체된 방송매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지역밀착형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케이블TV의 지역사업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케이블TV의 이같은 신규서비스는 지역성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이 회사는 렌탈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PC와 노트북 중심에서 지난해 3월부터 스타일러와 건조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사업목적에서 렌탈과 사후관리, 생활 케어서비스 사업을 위한 목적사업을 추가한 바 있다.

CJ헬로 관계자는 “이미 케이블TV 셋톱이 가정 내 거실과 안방 등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연계한 서비스가 우리에게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브로드 또한 지난해 렌탈 서비스를 런칭, UHD TV 등 최신형 TV뿐만 아니라 노트북, 생활가전, 클린가전, 계절상품 등의 상품을 빌려주고 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홈캠 서비스 외에 2015년부터 지역 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CCTV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는 어린이집에서 대상을 확대해 소상공인, 숙박시설, 호텔, 병원 대상으로 스마트CCTV, 아파트 대상으로 아파트CCTV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한국전력과 원격검침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티브로드 또한 자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 4위 사업자 CMB는 자사 고객에게 렌탈 서비스 대신 삼성 UHD TV, 디지털TV 등을 할부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TV를 구매해 고객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CMB 관계자는 “기존에는 경품 추첨 등으로 TV를 제공해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향후 할부판매품목의 종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 뿐만 아니라 고객의 시청 환경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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