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2022년 이후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IT기업이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13일 미디어데이에서 “자율주행 시대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 마스오토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트럭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마스오토’에 투자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와 함께 4억원을 투자했다. 마스오토는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이다.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대표

정주환 대표는 “자체적으로 양산차량을 만들기보다 자율주행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단순히 소프웨어처럼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방향으로 구상중이다.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제품이 나오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영역에 좋은 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투자,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연내 관련 연구소 ‘오토노머스 모빌리티 랩’을 세우고 자율주행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 개발할 방침이다. 이 팀은 약 2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사는 향후 인력을 늘려갈 방침이다.

카카오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현재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과 논의중이다. 다만 판매에 초점이 맞춰진 완성차 업체들과 자율주행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이에 대한 의견을 조율중이다.

다만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뛰어든 네이버와 국내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정주환 대표는 “내부적으로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1년 정도 준비를 했고,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오토노머스 모빌리티 랩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네이버랩스는 현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사물인식, 상황인지, 충돌회피 제어, 예측 등 차량이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차선이나 주변 차량, 보행자, 신호등 등 주행에 필요한 모든 상황을 인지해 상황에 따라 차량을 제어한다.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기술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기술 레벨 가운데 4단계인 '자율운전(운전자 탑승)' 단계까지 고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

국내외 자율주행기술 개발 현황

네이버랩스를 포함해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 서울대, SK텔레콤 등 학계, 완성차업계, 통신사, IT 업계 등 전 산업분야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차량 운행 허가를 취득한 곳은 20곳 이상이다. 국내 자율주행기술 개발 평균 수준은 SAE 기준으로 자율주행 3~4레벨까지 이르렀다.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일찌감치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나섰다. 때문에 카카오의 자율주행기술 개발 시기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2012년 네바다주 세계최초 무인 자동차 면허취득을 시작으로 2016년 말 기준으로 총 55대의 자율주행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웨이모, 테슬라, GM, 포드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시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특히 웨이모는 지난해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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